[신화망 베이징 7월 24일] (치페이(齊菲), 뉴사오제(牛少傑), 천수(陳舒) 기자) 가발 구매 대행이 중국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의 직업이 되었다. 해외 동영상 사이트에 가발 인플루언스가 등장했다. 미셸 오바마와 동일한 헤어스타일의 가발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최근 한동안 ‘가발’과 관련한 뉴스가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면서 중국 허난 쉬창(許昌)이라는 ‘가발 도시’가 대중의 관심권에 들었다.
“이 마을은 청나라 말년부터 가발을 만드는 장사를 시작했다.” 쉬창시 젠안(建安)구 링징(靈井)진 샤오궁(小宮)촌 루바오산(陸保山)촌 촌주임은 열네다섯살때부터 부친을 따라 골목을 다니며 머리카락을 수거했다면서 예전에 마을의 땅이 적어 마을 사람 거의 모두가 가발 제작으로 생계를 꾸렸다고 말했다.
허난성 중부에 위치한 쉬창시는 현재 중국 최대의 헤어제품 집산지 및 수출기지다. 작년 쉬창시는 헤어제품 67억2900만 위안어치를 수출했으며, 시장은 세계 120여개국과 지역에 분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서 쉬창 가발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무려 4만 개에 달한다.
샤오궁촌 주민 루쥔쿠이(陸俊奎)는 2009년부터 가발 초벌가공에 종사했다. 현재 그가 차린 가발 작업장은 1년에 5-6톤의 두발을 처리할 수 있다. 기자가 취재를 하러 들어갔을 때 작업장 안에서는 대여섯명의 직원이 수거해 온 머리카락을 색깔별로 분류해 쇠빗 같은 도구를 이용해 가지런하게 정리한 후 길이가 비슷한 초벌가공 제품을 제작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숙련된 솜씨였다.
현재 마을의 100여 가구가 가발 초벌가공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 중 몇몇은 정기적으로 인도나 미얀마 등에 가서 머리카락을 사 오기도 한다. 일부 주민들은 ‘두발의 운반공’에만 만족하지 않고 도시에 가발 회사를 세웠는데 몇몇은 이미 인근에서 유명한 가발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한다.
허난 레베카(Rebecca Hair Product)의 생산 작업장에 들어서면 산뜻한 컬러의 윤기가 흐르는 가발 반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여직원의 능숙한 손놀림에 가발 반제품들은 롱헤어에서 숏헤어, 직모에서 컬헤어, 평범한 검은 직모에서 각양각색의 유행 가발로 순식간에 변신한다.
“지역과 피부색이 다른 소비자들은 가발제품에 대한 취향도 다르다.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는 짙은색의 헤어제품을 선호하고, 헤어피스나 땋은 스타일 등을 좋아한다”고 장톈여우(張天有) 부사장은 말했다.
현재 레베카는 나이지리아, 캄보디아, 모잠비크 등에 해외 공장을 세웠다. 제품은 주로 북미, 아프리카, 유럽 등지로 판매되며, 2018년 대외 교역액은 총 1억8천만 달러에 달했다.
가발의 사업 기회 냄새를 맡은 것은 쉬창 현지인뿐만이 아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바이어들도 현지의 훈풍을 빌어 가발 사업에 뛰어들고 싶어한다.
홍콩 상인 우리(吳莉)는 2002년부터 쉬창에서 공장 설립에 투자했다. 그는 쉬창의 유구한 가발제작 역사와 전국의 중요한 가발 집산지의 우위를 보고 쉬창을 점찍었다.
“처음에는 해외 고객의 주문을 받아 OEM 생산을 했고, 지금은 자사 브랜드 경영에 치중하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고객을 잡는다면서 빠르게 발전하는 해외 전자상거래에 기반해 회사의 대외 수출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데이터에서 최근 몇 년 간 플랫폼의 가발 판매량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2초당 1개꼴로 판매되고, 연간 매출액이 수십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가발은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에서 해외 소비자들에게서 가장 각광받은 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알리익스프레스 가발 부문 책임자 니첸칭(倪倩晴)은 “중국 가발은 공급망 우위가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이 중국 가발 판매자와 글로벌 소비자를 다이렉트로 연결시켜 주므로 해외 소비자의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에서 2018년 중국 헤어제품 수출 규모는 약 36억2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97%에 증가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80%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헤어제품의 수출 주력 시장은 북아메리카와 아프리카다.
지역별 소비자의 다양화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중국 가발기업들도 혁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발은 의상과 마찬가지로 패션 트렌드가 주기성 변동을 보인다. 우리는 현재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았고, 다른 신제품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장톈여우 레베카 부사장은 말했다.
원문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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