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7월31일] "맛있나요?" 채소 재배 큰손들이 베이징에서 온 한 토마토 종자 회사 부스 앞에서 맘에 드는 품종을 고르며 묻는 첫 마디는 모두 같았다. 닝샤(寧夏) 핑뤄(平羅)현에서 열린 '제8회 닝샤종자업박람회'서다.
이 회사의 마케팅 부장은 "고객들이 예전엔 생산량이 많은지, 저장성이 좋은지 등에 대해 문의했는데 요즘은 맛있는지를 가장 먼저 묻는다"고 말했다. 그는 박람회에서 선보인 5개 토마토 신품종이 기본적으로 새콤달콤하고 과즙이 풍부하며 풍미가 깊은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마스크를 쓴 한 참가자가 '제8회 닝샤종자업박람회' 현장에서 제품을 문의하고 있다. (사진/왕펑 기자)
중국은 채소 생산 대국이자 소비 대국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연간 채소 파종 면적은 20만㎢에 달해 약 8억t을 생산한다.
그런데 국민 생활 수준 향상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충분한' 양의 채소뿐만 아니라 '맛있는' '친환경적인' '영양가 있는' 채소를 원하게 된 것이다.
우한의 한 회사는 시란타이(西蘭薹)라는 신품종을 선보였다. 브로콜리와 장다리를 교잡한 이 품종은 달큼하고 아삭해 아스파라거스의 식감과 비슷하며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먹을 수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시란타이가 중국 남방지역에서 인기가 높다"며 "최근 3년 동안 서북지역 재배 면적이 6.6㎢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브로콜리와 장다리의 교배종인 시란타이. (사진/마리쥐안 기자)
식감이 좋을 뿐 아니라 크기는 작지만 모양이 예쁘고 간편 포장이 가능한 채소 품종도 시장의 새로운 수요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구매 선호도가 달라진 것과 관련이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엔 소비자들이 크기가 큰 채소를 사서 가족들과 며칠씩 먹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먹다 남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작고 예쁜 채소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비자 수요 변화에 따라 채소 재배업의 업그레이드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중국이 자체 개발한 품종은 87%에 달하고 양질의 품종이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고급 채소 품종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험실 직원들이 닝샤에 위치한 타이진(泰金)종자업산업단지에서 채소 모종에 물을 주고 있다. (사진/마리쥐안 기자)
이에 중국에선 많은 기업이 채소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이진종자업산업단지 측은 "매년 매출의 20%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품종은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20여 개 국가 및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