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상하이 5월25일] 상하이 소재 공급사슬 기업이 '공동구매' '전세기 운송'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 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집적회로 산업의 부품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푸둥(浦東)신구에 있는 상하이 훙밍(泓明)공급사슬유한공사 분배센터는 코로나19 확산 후에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의 화물차 운전사들은 비대면 배송을 통해 수입된 집적회로 부품들을 전국 100여 개 중점기업에 운송한다.
지난 20일 상하이 훙밍(泓明)공급사슬유한공사 분배센터 한 쪽에 미국·일본 등 10여 개 국가(지역)에서 수입된 집적회로 부품이 쌓여 있다. (사진/신화통신)
분배센터에 들어서면 다양한 화물들이 유형별로 분류돼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업자들은 일사불란하게 포장, 무게 측정, 정리 등 작업을 이어간다. 이곳에는 미국·일본·한국·네덜란드·독일·싱가포르 등 10여 개 국가(지역)에서 수입된 수만 가지의 부품들이 있는데 대형 설비부터 코일 스페이서까지 집적회로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부품들이 모여 있다.
집적회로 제조 공장은 24시간 가동이 원칙이다. 집적회로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는 다양하지만 원자재 수명이 짧게는 2~3개월밖에 되지 않아 적시 보충이 필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적회로 산업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상하이 해관(세관)은 집적회로, 바이오 의약, 자동차 제조 등 산업사슬을 위해 '녹색 통로(패스트트랙)'를 개통했다. 또 중점기업을 대상으로 한 각종 편리화 조치와 혜택 범위를 산업사슬·공급사슬의 업·다운스트림까지 확대하고 상품의 커버리지를 완제품에서 원자재, 중간재 및 관련 제조 설비까지 확대했다. 그 밖에도 상하이시는 조업 재개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집적회로 기업을 평가한 후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의 수입 포토레지스트에 대해서는 표본 추출 검사를 잠정 면제했다.
한 직원이 지난 20일 보세창고에서 수입된 집적회로 부품이 담긴 선반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집적회로 생산의 중요한 원자재인 포토레지스트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항구 봉쇄로 한동안 수입이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전국 집적회로 기업의 포토레지스트 재고가 바닥났다.
상하이훙밍공급사슬유한공사 관계자는 "우리는 포토레지스트 공급업체와 소통하고 푸둥국제공항 해관, 중국 동방항공과 협력해 '공동구매' '전세기 배송' 등 방식으로 매달 포토레지스트를 운송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기를 통해 푸둥공항에 도착한 포토레지스트는 소독 작업을 거친 후 당일 전국 각지로 이동된다고 덧붙였다.
분배센터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포토레지스트 화물이 시안(西安)·샤먼(廈門)·우한(武漢)·허페이(合肥) 등 전국 집적회로 요충지로 배송되고 있는 상황을 볼 수 있었다. 화훙(華虹)그룹·중신궈지(中芯國際·SMIC)·창장메모리(長江存儲·YMTC)·TSMC·SK하이닉스 등 국내외 기업이 상하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