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중의사 박용석 "저처럼 아픈 환자 돌보기 위해 중의학 배웠어요"-Xinhua

한국인 중의사 박용석 "저처럼 아픈 환자 돌보기 위해 중의학 배웠어요"

출처: 신화망

2022-07-01 07:47:06

편집: 朴锦花

[신화망 란저우 7월1일]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전공서를 읽었습니다. 의학이라는 학문 자체도 어렵지만 중의학은 더 어려웠어요." 한국인 유학생 박용석의 말이다. 그는 중국에서 중의학을 공부했던 12년의 세월에 대해 고통과 기쁨이 공존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미래에 자신이 배운 지식을 활용해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만 있다면 노력이 가치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박용석이 중국 유학을 시작한 건 지난 2010년이다. 그가 중국 유학길에 오른 이유는 중의학을 배워 자신의 병을 고치고 자신과 같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었다. 그는 과거 간질환과 신장결석을 앓았는데 중의학을 접한 후 점차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약재를 설명하고 있는 한국인 중의사 박용석. (사진/신화통신) 

박용석은 한국에 있을 때 병세가 꽤 심했다고 말했다. 밥을 먹어도 소화를 하지 못해 토하고 먹고를 반복했지만 줄곧 근본적인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약 치료를 받은 후 병세가 호전되긴 했지만 부작용으로 인한 피로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느 날 밤 갑자기 신장결석이 생겨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느꼈는데 TV에서 본 중의학 프로그램이 문득 떠올랐다"며 "펜 끝으로 합곡혈(合谷穴)을 자극했더니 복통이 점차 사라졌다"며 중의학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이후 그는 관련 서적을 사서 읽고 학술 보고를 들으며 중의학을 독학했다. 독학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몸에 침을 직접 놓다 보니 건강이 좋아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독학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던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정통 중의학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중의학을 배우는 데 필요한 언어인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그는 중국 서부 지역에 위치한 칭하이(青海)성 시닝(西寧)시 소재 칭하이민족대학에서 중국어를 연마했다.

그렇게 그는 중의학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가며 열심히 중국어를 배운 결과 3년 만에 동급생들과 어울릴 정도로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갖췄다.

그가 중의사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던 때쯤 중의약 대외협력교류의 중심지였던 간쑤(甘肅)성이 2013년 이후 우크라이나·프랑스·뉴질랜드·헝가리 등 일대일로 주변 국가 및 지역과 치황(岐黃)중의학원 및 중의학센터를 설립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중의약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2015년엔 간쑤 중의약대학이 학력제 유학생을 모집했고 이때 박용석이 중의학·서양의학 결합형 대학에 입학해 중국인 대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다. 그의 스승인 리잉둥(李應東) 교수는 중국 중의학계에서 저명한 인사로 중·서양 임상의학을 전공했다.

중의약 문화의 발원지이자 중약재 주요 생산지인 간쑤성은 유명 전문의가 대거 포진해 있기로 유명하다.

박용석은 깊은 중의약 역사를 가진 간쑤성에서 유명 중의사와 교수들에게서 가르침을 받으면 자신의 꿈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중의학 학도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중의학을 배우는 것이 국적을 불문하고 어려웠다는 게 박용석의 설명이다. 특히 입학 초기에 혈자리·약재·병리 등 전문용어와 관련 지식을 쌓는 과정에서 진도를 따라가는 게 힘들었다며 열심히 외워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학습 진도를 최대한 따라가기 위해 그는 고군분투했다. 강의실 맨 앞줄에 앉아 수업을 듣고 녹음펜으로 수업 내용을 녹음해 복습했다. 새로운 과목을 들을 때면 예습을 했고 모르는 전문용어가 나오면 바로 사전을 찾아 익숙해질 때까지 종이에 쓰기를 반복했다. 침질과 뜸질, 지압 등 중의학을 적용한 의술을 배울 때면 자기 몸에 직접 해보는 열정도 불태웠다. 수많은 종류의 중약재를 익히는 데도 공을 들였다. 그는 모양이 비슷한 약재들을 기숙사에 사가져와 관찰하며 특징을 기록했다. 또 이와 관련된 영상을 보며 기억을 심었다.

박용석은 "나 역시 병으로 아파봤기 때문에 환자들이 느끼는 고통을 이해한다"며 "내가 중의학으로 효과를 봤기 때문에 학위를 위해서가 아닌 환자들을 돕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전했다.

기숙사에서 전공 교과서를 읽고 있는 한국인 중의사 박용석. (사진/신화통신)

박용석은 중국에서 본과를 졸업한 후 석사 과정까지 장장 7년이라는 세월을 버텨냈다.

리잉둥 교수의 가르침을 받으며 석사 생활을 지내는 동안 그는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결합한 심혈관 방지 분야를 주력으로 연구했다. 그는 중의학과 서양의학이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어 두 가지를 결합했을 때 심혈관 질환 방지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침내 그는 지난해 높은 점수로 중국 의사 자격 시험을 통과해 면허증을 땄다. 그는 내년에 간쑤성 중의약대학 석사 과정을 마칠 예정이다.

박용석은 "올해 내 나이가 벌써 40을 넘겼다. 중국에서 보낸 10여 년 동안 이곳의 교수님들과 교우, 친구들과 지내며 중국 생활에 적응했다. 졸업 이후엔 중국에서 중의사로 활동할 계획이며 의사가 부족한 지역으로 가 더 많은 환자를 돌볼 것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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