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타이위안 7월6일] 매일 오후 6시쯤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 진위안(晋源)구에 위치한 한 공터에 자동차들이 연달아 입장하고 있다. 자리를 잡은 자동차의 트렁크가 열리자 금세 떠들썩한 시장 같은 분위기로 변했다. 일명 '트렁크 마켓'으로 불리는 이곳 야시장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저녁 무렵 촬영한 '트렁크 마켓'의 모습. (취재원 제공)
올해 28세인 가오치치(高琪琪)는 타이위안에서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다.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트렁크 마켓'과 관련된 게시글을 본 그는 한번 즐겨 보자는 생각으로 이 시장에 판을 깔았다. 그는 트렁크 마켓을 통해 수익뿐 아니라 친구도 늘릴 수 있게 됐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왕훙진(王宏晋) 산시성 상무청 청장은 도시 내 ▷보행자 도로 통합 ▷15분 상권 구축 ▷야간경제 집결구 활성화 등 오프라인 비즈니스 자원을 업그레이드시켜 '야간경제'가 도시의 활력을 제고하는 새로운 엔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 젊은 판매자가 트렁크 마켓에서 음료를 팔고 있다. (취재원 제공)
리즈쥔(李志軍) 중앙재경대학 뉴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 주임은 "이런 방식은 투자 비용이 적고, 진입 문턱이 낮아 도시 야간경제 활성화 및 소비 잠재력 방출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트렁크 마켓이라는 부업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트렁크 마켓의 대부분 점주들은 저녁 퇴근 후 여가시간을 이용한 직장인이다.
엔지니어링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27세 장진위(張晋宇)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심해지자 트렁크 마켓에서 냉면을 팔기 시작했다. 그는 여름철 인기 메뉴인 냉면을 매일 평균 30여 그릇 판매해 하루 최대 200여 위안(약 3만8천770원)의 수익을 얻고 있다.
트렁크 마켓을 거닐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취재원 제공)
트렁크 마켓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일반인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유동인구도 확보해 현지 상권을 활성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트렁크 마켓의 한 쇠고기 판매자는 하루 최대 2천 위안(38만7천840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타이위안의 한 시민은 이 시장을 매우 좋아한다며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허기지면 바로 쉽게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렁크 마켓 시설 관계자는 "이곳은 우리가 직접 운영 및 관리하는 곳으로 '트렁크 마켓'에 대한 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입주 상인의 실명인증 및 사전예약 제도 등을 통해 식품안전을 감독하고 양호한 위생조건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력 사용 등 시설 부분에서도 안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