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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년 4월 29일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의 우즈저우다오(蜈支洲島) 해역에 있는 바다목장의 산호.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하이커우 7월24일] 하이난(海南)대학교 해양과학 교수로 당시 재임했던 왕아이민(王愛民)은 2011년 바다목장에 사용되는 인공 암초를 바다에 빠뜨릴 때마다 주변으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샀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왕아이민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그와 그의 팀이 인공 암초를 수중에 배치하고 산호를 이식하면서 우즈저우다오(蜈支洲島)의 해양 생태계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최신 중국 정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수백 종의 해양 생물이 우즈저우다오 근처 바다목장에서 서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최초의 열대 바다목장이 해양 생태계에 도움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이버가 지난해 5월 21일 하이난성 싼야의 우즈저우다오의 바다목장에서 물고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바다목장은 시멘트 프레임과 오래된 철제 보트를 비롯한 인공 암초를 바다 아래에 배치해 물고기, 새우, 게, 조개류 및 기타 해양 생물이 먹이를 찾고 휴식을 취하고, 번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나비처럼 생긴 우즈저우다오는 싼야의 하이탕완(海棠灣)에 위치하고 있으며 맑고 깨끗한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국가급 관광명소인 이 섬은 현지 관광업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주는 '황금단지'로도 알려져 왔다.
왕아이민이 지난해 1월 20일 하이난성 싼야의 우즈저우다오의 바다목장에서 산호의 생장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싼야 우즈저우다오 관광지에서 일하고 있는 딩펑(丁峰)은 "한 때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해 2000년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로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장기간 동안 이어진 남획으로 인해 우즈저우다오의 생태 환경은 악화됐으며 그 후 몇 년 동안 어류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
딩펑은 "우리는 해양 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다"며 "2010년경 국가 농업 당국은 바다목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저우다오는 전문가를 초청하고 바다목장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투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관광객들이 2020년 1월 11일 하이난성 싼야의 우즈저우다오 해저를 걷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하지만 바다 아래에 목장을 짓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딩펑은 "초기에는 바다목장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준비를 마친 왕아이민은 팀을 이끌고 2011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팀은 200개의 원형 및 삼각형 모양의 콘크리트 암초를 설계했다. 그런 다음 암초를 선박에 싣고 바다의 여러 위치에 하역했다.
왕아이민은 "콘크리트 물체를 물에 던지는 것을 본 근처 다이버들이 우리를 보고 비웃었을 것"이라며 "나 조차도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성(省)·시 당국은 바다 밑에 인공 산호초와 오래된 보트를 배치할 수 있게 최대 1천만 위안(약 19억원)의 지원금을 배정했다.
일반 암초 외에도 왕아이민은 하이난대학 학생들이 '경관 암초' 및 기타 조각품을 바다 아래에 배치하도록 지도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우즈저우다오 해양환경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해저가 더욱 아름다워져 '수중 마을'과 '수중 박물관'의 이미지를 형성해 많은 다이빙 애호가를 끌어들였다.
관광객들이 지난 1월 30일 하이난성 싼야의 우즈저우다오 근처에서 산호를 이식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수년간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우즈저우다오 인근 해역의 어류 개체수는 2011년에 비해 최대 10배 증가했으며 120개 이상의 산호가 이 지역에서 번성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잠수부의 수는 총 38만 명으로 다이빙 활동은 엄격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방문객은 다이빙할 때 산호나 암초를 밟을 수 없지만, 산호를 이식할 수 있다.
한 현지 관리인은 "바다목장이 확실히 생물다양성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달 초 왕아이민은 은퇴했지만 바다목장 프로젝트를 계속할 계획이다
왕아이민은 "우즈저우다오에서의 경험이 다른 국가에서 진행 중인 유사한 프로젝트에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