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람객이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량주(良渚) 유적지에서 출토된 옥 유물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항저우 8월27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량주(良渚)박물원. 한 소년이 AR 안경(안경형 증강현실 기기)을 착용하고 5천여 년이 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떠났다.
량주박물원은 정교한 옥 공예품부터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량주 유적지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량주 유적지는 전 세계로부터 5천 년이 넘는 중국 문명 역사의 증거로 인정받고 있다.
스마트 안경을 쓴 소년은 유물의 가상 이미지와 유물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기능·문화적 중요성 등에 대해 배웠다.
그는 "정말 멋진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며 "모든 것이 현실에서 직접 본 것처럼 생생했다"고 밝혔다.
량주박물관은 방문객들에게 량주문명에 대해 보다 생생하고 즉각적인 경험을 제공해 주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AR 안경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19일 관람객이 항저우 량주박물관에서 열린 한 특별전을 방문했다. (사진/신화통신)
관광객들은 량주박물원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고화질 사진과 가상현실(VR)을 통해 가상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전시장도 입장할 수 있다.
첨단 기술이 중국 박물관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량주박물원의 한 관계자는 문화유물이 디지털로 전시되기 훨씬 이전부터 고고학 연구와 유산 보호에 디지털 기술이 널리 사용됐다고 말했다.
량주박물원 근처에는 유적지를 더 잘 보존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모니터링 센터가 설치됐다. 센터는 박물원의 온도·습도 및 관광객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량주박물원 관계자는 어느 특정 장소의 데이터가 한도를 초과하면 대처안이 조속히 시행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막고굴(莫高窟)로 유명한 중국 둔황(敦煌)시에서 '디지털 둔황 프로젝트'는 디지털화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해 말 '디지털 둔황 프로젝트'는 석굴 268개를 디지털로 수집하고, 석굴 164개를 이미지 처리했다. 또 채색된 조각품 45점, 석굴 146개와 대형 유적지 7곳을 3D 복원술로 복구했다.
고대 문화의 보존과 부흥에 대한 노력은 둔황에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산시(山西)성의 윈강(雲岡)석굴에는 3D '디지털 아카이브'가 있어 귀중한 문화 유물과 역사적 아카이브를 영구 보존하고 있다.
량주박물원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생 불가능한 보물인 문화 유물을 더 잘 기록하고 보존할 수 있다"며 "이는 유산을 보존하고 그 배후의 역사 및 문화 지식을 전파하고자 하는 우리의 최종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량주박물원은 앞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고 더 많은 자원을 탐색해 중국 문명의 역사적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