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홍콩 12월8일] 홍콩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홍콩 신제(新界) 칭수이완(清水灣) 반도에 산을 끼고 있는 홍콩과학기술대학. 산비탈 높은 곳에 위치한 리자오지(李兆基)상업관리학원 건물 꼭대기 층에서는 홍콩 생성형 AI 연구개발센터 팀이 기술 테스트에 한창이다.
중국 홍콩 특별행정구(특구) 정부가 출자해 설립한 해당 연구개발센터는 홍콩 특색의 거대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AI의 사회적 응용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근 수년간 홍콩의 AI 생태계는 매섭게 성장했으며 자본·기술·인재가 빠른 속도로 집약돼 왔다. AI 분야가 떠오르면서 홍콩은 국제혁신과학기술센터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새로운 포지셔닝: 홍콩을 중심으로 국가를 넘어 세계로
쑨둥(孫東) 홍콩 특구 정부혁신과학기술공업국 국장은 강력한 기초과학기술 연구 역량, 풍부한 인적 자원, 자유로운 데이터 흐름이 홍콩 현지 상황에 맞는 AI를 발전시키는 데에 독특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궈이커(郭毅可) 홍콩 생성형 AI 연구개발센터 주임은 센터가 연구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은 푸퉁화(普通話·표준어), 광둥어 및 영어를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홍콩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법률·교육·의료 등 세분화된 분야의 응용 시나리오에 중점을 두고 홍콩을 넘어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에게 파운데이션 모델 및 응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I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홍콩의 대학이다 . 최근 수년간 홍콩의 각 대학은 AI 관련 전공을 잇따라 개설하며 글로벌 인재 유치에 나섰다.
◇새로운 배치: AI 기업 유치
대학교수 한 명에 대학 졸업생 몇 명, 주상복합 사무실 하나, 상호도 등록하지 않은 스타트업 기업...10년 전 센스타임(商湯∙Sensetime)이 홍콩에 설립될 당시의 모습이다. 센스타임은 수년 만에 아시아 AI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홍콩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제도적 이점과 탄탄한 과학기술 혁신 환경이 본토 자원과 결합하면서 산학연의 발전이 빠르게 이뤄졌고, 이 덕분에 센스타임이 급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쉬리(徐立) 센스타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최근 수년간 홍콩은 센스타임, 스마트모어(思謀∙SmartMore), 핸슨 로보틱스(漢森∙Hanson Robotics) 등 AI 선도 기업을 육성해 '홍콩이 과학기술 연구 역량은 강하지만 성과 전환 역량은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렸다.
홍콩 특구는 핵심 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년간 바이두·시스코(Cisco)·커다쉰페이(科大訊飛∙iFLYTEK) 등 선도 기업이 홍콩에 진출해 현지 인큐베이터 사이버포트(CyberPort)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홍콩 AI 생태계가 급속도로 형성됐다는 평가다.
◇새로운 응용 시나리오: 국제금융센터 건설
홍콩 남부에 위치한 사이버포트는 홍콩 최대의 핀테크 기업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430여 개의 핀테크 기업과 330개의 AI·빅데이터 기업이 모두 이곳에 모여있다. 올해 말 사이버포트 AI 슈퍼컴퓨팅센터 1기가 가동에 들어갔다. 센터는 과학기술 연구기관과 기업에 필요한 컴퓨팅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로키 청(鄭松岩) 사이버포트 행정 총재는 홍콩 핀테크 기업이 AI 기술을 광범위하게 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퍼컴퓨팅센터의 가동은 홍콩 AI 생태계 건설을 한 단계 더 개선하고 특히 금융 분야의 AI 응용 다양성을 향상해 세계를 이끄는 국제금융센터로서 홍콩의 지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크리스토퍼 후이(許正宇) 홍콩 특구 정부 재경사무국고국 국장은 세계적으로 금융업에서 AI의 평균 사용률은 약 26%인 반면 홍콩은 글로벌 평균치를 넘어서는 약 38%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 분야에서 AI의 지속 가능하고 책임 있는 발전을 더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 특구 정부는 지난 10월 말 관련 정책 선언을 발표하면서 신기술을 수용하고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입장과 지침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