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선전 12월8일] 상하이 선물거래소가 중국 산업의 맥을 짚는 중요 창구 역할을 하며 상하이를 국제금융센터로 거듭나게 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선도적 '테스트 베드'
포워더(운송대행업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문을 받거나 고정가에 수주를 한다.
루융(盧勇) 칭다오(青島) 타이쩌(泰澤)국제물류회사 사장은 "7월 운임이 올라서 파트너와 29개 컨테이너 운임을 헤지거래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가격 변동성을 피하고 어느 정도의 이익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해운은 무역 수요에 의해 파생된 산업이지만 운임의 큰 변동성으로 인해 물류·무역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이전에는 상하이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컨테이너 운임의 최고가와 최저가 간 격차가 최대 35배까지 벌어졌다.
루 사장은 "2020년 하반기에서 2022년까지 운임이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일부 화주는 높은 운임으로 인해 스스로 화물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운지수 선물의 상장이 중소형 포워더가 위험 관리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초의 해운지수 선물 상품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선물은 20년의 연구개발 끝에 상장됐다. 마원성(馬文勝) 신후(新湖)선물 회장은 이는 중국 지수를 기반으로 개발한 최초의 해운 선물 상품이자 중국 선물 시장 최초의 서비스 선물 상품이며 상품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최초의 현금 결제형 지수선물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역외 투자자 역시 해당 상품의 거래가 가능하다.
상하이 선물거래소는 이전에도 선물 상품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했다. 지난 2018년 3월 중국 최초의 개방형 원유 선물 상품이 상하이에 상장되면서 20호 고무, 저유황 연료유 등 종목이 원유 선물을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상하이 선물거래소와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센터의 누적 거래량은 19억7천800만 로트(lot)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누적 거래액은 26.7% 늘어난 192조8천800억 위안(약 3경7천225조8천400억원)을 기록하며 중국 상품 선물 시장의 54.4%를 차지했다.
◇'서민적' 금융 서비스
윈난(雲南)성 시솽반나(西雙版納) 멍라(勐臘)현의 천연고무 역시 상하이에 상장돼 있다. 고무 농사를 짓는 리훙웨이(李鴻偉)는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든지 상하이 고무 선물 가격과 수입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는 2007년부터 고무 농가를 위해 중국 천연고무 주요 생산지를 대상으로 고무 '보험+선물' 종목을 시범 운영했다. 멍라현도 그중 한 곳이다. 해당 종목은 고무의 생산·판매를 안정화하는 중요한 도구 역할을 하며 고무 농가의 소득 증대를 이끌었다.
고무 '보험+선물' 종목은 고무 농가가 보험사로부터 선물 가격에 기반한 보험 상품을 구매하면 보험사가 선물사와 협력하여 보험사의 리스크를 선물 시장으로 이전하는 가격 안정 도구다. 상하이 선물거래소는 고무 농가에 일정한 보험료를 보조하고 보험사는 최대한의 기본 가격을 보장하며 선물 운영사는 더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해 노력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선물 거래 방식은 구리, 석유 등의 국제 거래에도 사용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 1~10월 상하이 선물거래소 상장 품목 거래에 참여한 산업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했다. 선물 시장 전문가 장이성(張宜生)은 "선물 시장을 통해 기업은 일부 제품을 판매하고 기업 재고의 감가상각 위험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시장 가격 수준에서 이탈할 때 가상 재고를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 시장의 특색화
중국 선물시장 모니터링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5천326개 상장사 중 526개 기업이 역내 금융·상품 선물 거래에 참여했다. 그중 503개 기업은 상품 선물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공신력 있는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올 1~9월 중국 상장사가 공시한 선물 시장과의 헤지거래 건수는 1천800건이 넘는다.
선물 시장은 시장 수요에 맞춰 품목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현재 상하이 선물거래소는 금속·에너지·화학공업·서비스 등 업종의 관련 선물 상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또한 주물용 알루미늄 합금, 액화천연가스(LNG), 오프셋 인쇄지, 골판지 원지 등 녹색 상장 품목의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하이 원유 선물 시장은 법인 고객 포지션 비율이 70% 이상, 그중 역외 고객의 포지션 비율이 30%를 넘어 세계 3위 원유 선물 시장으로 성장했다.
한편 상하이 선물 시장은 1999년에 비해 종목이 3개에서 선물 23개, 선물 옵션 13개로 증가하며 시장 거래 규모가 600배 넘게 확대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거래소로 발전하기 위해 지난해 말 6개 테마를 중심으로 한 60개 시행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