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광저우 12월19일] 자물쇠와 인연이 깊은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시 샤오란(小欖)진은 '중국의 자물쇠 수출 기지'로 불린다. 샤오란진은 최초의 철제 자물쇠 수출에서 시작해 최근 50여 개 국가(지역)에 자물쇠 실린더를 판매하고 있다.
이 지역의 자물쇠 생산액은 100억 위안(약 1조9천700억원)을 넘어선다. 지역 내 자물쇠 생산 기업은 300개 이상, 관련 협력 기업은 5천300여 개에 달한다. 자물쇠 수출량은 중국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자물쇠 가운데 다이아몬드 상표가 박힌 검은색 철제 자물쇠. 이 자물쇠는 지난 1970년대 샤오란진에서 생산한 브랜드로 중국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샤오란진 초창기 자물쇠의 살아있는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봄바람을 타고 주장(珠江)삼각주에는 삼래일보(三來一補·위탁가공, 녹다운 수출, 샘플가공, 보상무역 등을 일컬음)를 위주로 하는 철물 제조업이 왕성하게 발전했다. 샤오란진의 자물쇠 생산량도 해마다 증가해 한때 중국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1996년에 설립된 화펑(華鋒)자물쇠제조회사는 샤오란진 철물 제조의 선두기업이다.
장샤오광(張曉光) 부사장은 "우리는 전통적인 자물쇠 산업의 발전을 통해 기계 자물쇠의 가성비와 품질을 향상시켰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업그레이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1990년대 중반, 외자 기업들이 잇달아 샤오란진에 진출해 선진 기술과 관리 경험을 도입시켰다.
위전장(餘鎮江)과 그의 동료는 자물쇠 공장에서 배운 자물쇠 실린더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1994년 지신(基信)철물공장을 설립했다.
위전장은 "너무 낙후된 설비로 인해 대부분 수작업으로 가공을 했다"며 초창기엔 작업장 생산 환경이 너무 열악해 외국 바이어들이 작업장을 보고는 바로 돌아갔던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위전장은 그때부터 글로벌 기술 기준에 맞춰 실력으로 해외 바이어의 생각을 바꾸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수년에 걸쳐 설비를 대대적으로 교체해 생산라인의 자동화를 실현했다. 2006년 그는 가장 자신 있던 자물쇠 실린더를 앞세워 독일 전시회에 참가했고 마침내 우수한 품질로 유럽 바이어의 인정을 받았다. 이로써 유럽 대형 브랜드와의 협력이 서막을 열었다.
지신은 자물쇠 '실린더'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외 시장에 우수한 제품을 더 많이 선보였다. 지신은 이제 연간 1천500만 세트의 자물쇠 실린더를 생산하고 있다.
카드를 대면 '틱'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방에 들어와 룸키를 꽂으면 커튼, 조명, 음악, TV, 에어컨 등이 모두 자동으로 켜진다. 이러한 룸키 방식은 샤오란진 자물쇠 산업이 스마트 대열에 들어설 수 있는 혁신을 촉발시켰다.
1990년대 해외에서 보안용 전자 자물쇠가 중국으로 도입될 당시 이를 눈여겨 본 한 자물쇠 공장 관계자가 양거(楊格)자물쇠산업을 설립했다.
오늘날 '룸키'를 모티브로 한 스마트 '잠금장치 네트워크'는 양거자물쇠산업의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아 중국 국내외 20만 개 호텔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가 개발한 도어락 관리 소프트웨어는 아파트, 펜션, 학교 기숙사 등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샤오란진에는 200개 이상의 스마트 잠금장치 기업이 있다. 올해 스마트 잠금장치 생산량은 800만 세트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샤오란진 스마트 잠금장치 산업 클러스터가 '2024년 중소기업 특색 산업 클러스터'에 선정되면서 샤오란진 자물쇠 산업은 점점 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