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라싸 12월23일]중국 연구진이 고대 포탈라궁(布達拉宮)의 아름다움을 현대 기술로 지켜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디테일한 3D 모델과 복잡하게 그려진 벽화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천 개 이상의 센서가 데이터를 관리해 실시간 정보 파악이 가능하다.
마부르산(瑪布日山∙시짱어로 '붉은 언덕'이라는 뜻)에 자리 잡은 포탈라궁은 현지 역사, 문화, 예술의 보고로서 10만 점이 넘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7세기에 의해 지어진 포탈라궁은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3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랜드마크인 포탈라궁도 노후화와 환경 변화라는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문화적 보물을 미래 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현대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디지털 모델이 대표적인 예다.
포탈라궁 모니터링센터 관계자는 궁전의 복잡한 구조와 다양한 내부 장식, 사다리꼴 모양의 벽으로 인해 측량이 매우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 촬영, 3D 레이저 스캔, 다각도 촬영을 통한 이미지 재현 등을 통해 디지털 포탈라궁 모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디지털 모델은 불상, 벽화, 부처, 목재 구조 및 벽과 같은 정보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연구진이 불상을 연구할 때 디지털 모델을 이용해 360도 고화질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며 "직접 접촉이 없어 2차 손상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포탈라궁의 벽화가 복잡한 탓에 일부는 40~50장의 사진을 찍은 후 완전한 이미지를 생성해야 했다.
포탈라궁 관리사무소 직원은 "디지털화 과정에 거의 4년이 걸렸다"며 "다양한 픽셀 해상도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1:1 고정밀 이미지를 촬영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약 2천500㎡에 달하는 벽화 역시 고해상도 이미지로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 모니터링 기술도 도입했다.
구조가 복잡한 포탈라궁은 오랜 시간에 걸친 풍화 작용과 지질 변화로 인해 안전성이 우려됐다.
이에 연구진은 1천 개가 넘는 센서를 설치했다. 센서 종류도 균열 측정부터 기울기, 토양 수분, 공기 온도 측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덕분에 포탈라궁의 구조적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맞춤형 모니터링 시스템은 균열 폭 변화, 주변 온도, 벽과 기둥의 기울기, 기둥의 변형, 관람객 인파 하중 등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포탈라궁의 목조 구조물, 벽 및 지반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포탈라궁 모니터링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각 센서에는 'ID 카드'와도 같은 QR코드가 장착되어 있다. 덕분에 연구진이 이 QR코드를 스캔하면 이전 기록과 실시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목조 소재를 고려한 조치도 눈에 띈다. 포탈라궁 모니터링센터 관계자는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유선을 광섬유로, 광섬유를 무선으로 단계적으로 교체했다"며 "이를 통해 포탈라궁 건축 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건축물의 구조 변화를 최대한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