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하얼빈 11월23일] 중국의 3대 주요 곡물 생산지가 모두 풍작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둥북 3성인 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랴오닝(遼寧)성은 올해 추곡 수확이 전반적으로 마무리됐으며 풍작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추곡은 중국 연간 곡물 생산량의 약 4분의 3을 차지해 연간 곡물 생산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둥북 지역의 추곡 풍작은 중국 식량 안보를 보장하는 데 매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22일 베이다황(北大荒)그룹 푸양(普陽)농장유한회사에서 농기계가 벼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헤이룽장성 농업농촌청 책임자는 이달 초 헤이룽장의 추곡 수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19년 연속 풍년'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지린성 농업 부서 역시 현재 지린성 각 지역의 추곡 수확이 기본적으로 완료된 가운데 성 전역의 곡물 생산이 또다시 풍년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랴오닝성 농업 관련 부서도 랴오닝 지역의 추곡 수확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올해 재배면적이 약 353만㏊(헥타르)를 웃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장마철에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풍작 상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헤이룽장·지린·랴오닝 3개 성(省)의 곡물 생산량은 중국 전체 곡물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중국의 동북 식량창고'로 불린다.
특히 헤이룽장성은 중국에서 곡물 생산량이 가장 많은 성이다.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약 786억7천500㎏에 달해 중국 전역의 11.5%를 차지했으며 1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
헤이룽장성은 올해 스마트 농법을 적극 도입했다. 올 추곡 수확기에 헤이룽장성 싼장(三江)평원의 한 논에서는 여러 대의 자율주행 콤바인이 5G와 베이더우(北斗)위성항법시스템(BDS)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전진·선회·후진하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자오화위(趙華宇) 베이다황(北大荒)그룹 훙허(洪河)농장 제1관리구 기술원은 이 같은 방식으로 곡물 수확의 정밀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수확 시 발생하는 손실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린성 역시 풍작의 기쁨을 맛봤다. 지린성 리수(梨樹)현의 한 밭에서는 옥수수 콤바인이 지나간 자리에 옥수수 줄기가 차례로 쓰러졌다. 쓰러진 줄기 사이로 황금빛 옥수수가 모습을 드러내자 수확에 바쁜 농민들의 얼굴에 풍작의 기쁨이 가득 차 올랐다.
광활한 대지가 '황금빛'으로 물든 랴오닝도 마찬가지였다. 콤바인이 논밭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풍작을 알렸다. 랴오닝성 농업농촌청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랴오닝성이 농기계의 스마트 스케줄링 서비스를 꾸준히 강화해 농민들이 과학적으로 추곡 작업을 계획하도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0일 자오광(赵光)농장유한회사에서 지게차가 건조장에 옥수수를 쏟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세계적으로 비옥한 흑토 지대에 위치한 중국 동북 지역은 최근 수년간 '기술로 곡물을 저장한다'라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어 농업 과학기술 및 장비 지원을 강화해 현대화 농업을 대거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중국 국가 식량 안보를 지켜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동북 곡물 생산 지역이 코로나19 등 악재 속에서도 풍년을 거둬 식량 생산 능력이 꾸준히 제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당국은 동북 지역의 식량 생산에 대한 지원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며 국가 식량 안보를 지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