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푸저우 12월4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중국 식당 쥐춘위안(聚春園)의 불도장이 처음으로 북미에 진출했다.
최근 불도장 밀키트 2만여 분이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롄장(連江)현에서 수출용 컨테이너에 차곡차곡 담겼다. 미국과 캐나다로 수출되는 불도장 밀키트는 다가올 신년과 춘절(春節·음력설) 바다 건너 밥상에 오를 예정이다.
중국 푸젠(福建)성의 유명 요리 불도장. (자료사진/신화통신)
청나라 시대 쥐춘위안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불도장은 푸젠성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 쥐춘위안의 불도장 조리법은 지난 2008년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어 올해 6월 쥐춘위안의 불도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해외시장 판로를 뚫었다.
"춘절이 되면 많은 해외에 있는 중국인이 밥상에 불도장을 올립니다." 왕웨(王躍) 푸저우 쥐춘위안그룹 부사장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이번에 수출하는 불도장은 총 다섯 가지다. 주로 북미 대형 마트와 음식점으로 납품되며 불도장에 쓰이는 전복·해삼 등 식재료는 모두 푸저우 롄장현에서 공수한다. 미리 조리된 불도장은 표준화된 가공과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을 통해 전통의 맛을 최대한으로 살린다.
최근 수년간 '패스트 이코노미'와 '집콕경제(宅經濟)'가 뜨면서 밀키트는 기존 외식을 대체할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중국 국내 밀키트 생산 기업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까지 판로를 개척했다. 중식 요리는 풍미가 다양한 반면 조리법이 복잡해 표준화된 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때마침 밀키트라는 새로운 대안이 생기자 중국 요식업계는 이를 해외시장을 개척할 기회로 삼았다.
불도장의 수출이 바로 대표적인 예다. 왕 부사장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도장의 조리 순서가 20여 개에 달해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대량 수출이 어려웠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6월 푸젠성에서 '불도장 식품안전 지방 표준'이 생긴 이후 생산 과정부터 식재료 비율에 이르기까지 표준화를 실현해 첫 수출용 불도장 밀키트를 생산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중식 요리의 해외 시장 개척을 발목 잡던 장애물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월 28일 '제25회 중국 국제어업박람회'에서 불도장 식재료를 소개하는 참가 업체 직원. (사진/신화통신)
전 세계 곳곳에 있는 화교·화인은 약 6천만 명에 달한다. 밀키트의 수출 잠재력이 크게 평가받는 이유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 국내 풍부한 농산물과 음식 문화, 그리고 안정적 산업·공급망과 최근 수년간 각 지역이 내놓은 정책들을 언급하며 밀키트 수출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푸젠(福建)성·저장(浙江)성·광둥(廣東)성은 모두 밀키트 수출 기업을 육성하고 수출입 시범구 조성 계획을 밝혔다. 푸젠성의 밀키트 업체 40여 곳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한 행사를 통해 10개 이상에 달하는 미국과 캐나다 바이어와 계약을 맺었다.
한편 이번에 수출되는 쥐춘위안의 불도장은 미국과 캐나다뿐만 아니라 영국·프랑스 등 16개 국가 및 지역에서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중식 밀키트의 해외 진출 속도가 더욱 빨라져 더 많은 중국 음식 문화가 해외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