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창춘 12월3일] 눈이 검은 대지를 하얗게 덮는 겨울이 되자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지린(吉林)이 새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얼음조각이 만들어낸 은빛 세상이 지린 곳곳에 펼쳐진 것이다.
지린시 융지(永吉)현 베이다후(北大湖)진 난거우(南溝)촌에 사는 위수펀(于淑芬·53)은 요즘 스키 성수기를 앞두고 팜스테이와 민박 운영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과거 위수펀은 평범한 농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살고 있는 난거우촌 부근에 지린시 빙설시험구 베이다후 스키리조트가 들어섰다. '세계 빙설 황금 위도대'에 위치해 풍부한 빙설 자원을 자랑하는 이곳은 스키 애호가들에게 스키 명소로 꼽힌다.
지난달 24일 드론으로 내려다본 지린(吉林)시 빙설시험구 베이다후(北大湖) 스키리조트. (사진/신화통신)
사실 위수펀은 전에 스키어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날이 너무 춥고 눈도 이렇게 쏟아지는데 왜 집에 있지 않고 구태여 밖으로 나가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그저 부담스럽기만 하던 눈이 나중에 부자가 되는 '황금열쇠'가 될지 미처 몰랐던 것이다.
12년 전 스키어들이 종종 찾아와 식사나 숙박이 되느냐고 문의하는 것을 보고 겨울철 농한기를 보내던 위수펀은 직접 식당을 열어 생활비라도 벌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집에 있는 테이블 네다섯 개를 모아 난거우촌 첫 번째 팜스테이를 열었다.
점차 노하우가 쌓이면서 위수펀의 팜스테이는 스키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고 단골손님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팜스테이와 민박은 이미 규모가 꽤 커져 스키 시즌마다 수십만 위안(10만 위안=약 1천845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위수펀(于淑芬)이 지난달 21일 지린시 융지(永吉)현 베이다후진 난거우(南溝)촌에 위치한 팜스테이 민박에서 숙박객들의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빙설 관광, 빙설 스포츠 열기가 높아지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난거우촌의 다른 주민들도 겨울철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난거우촌에는 식당과 숙박업소 100여 개가 생겨났고 1천7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는 150여 개 농가에 톡톡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위수펀은 "겨울이 1년 중 가장 바쁜 때로 집집마다 눈이 내리길 고대하고 있다"면서 "눈이 많이 내릴수록 관광객이 더 많아진다"고 전했다.
최근 수년간 지린성은 빙설 산업을 대대적으로 발전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 난거우촌을 필두로 평범하기 그지없던 시골 마을이 빙설 경제 발전의 대표 주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제 빙설은 농촌 진흥의 새로운 엔진이자 농민들의 겨울철 소득 증대의 새로운 루트로 역할하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