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열린 중국-라오스 철도 운영 1주년 기념 행사 현장.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쿤밍 12월23일] 우렁찬 기적소리와 함께 라오스에서 달려온 열차가 중국 윈난(雲南)성 모한(磨憨) 철도 통상구에 멈춰 섰다. 열차가 싣고 온 라오스산 바나나 252t은 해관(세관)에서 검수를 거친 뒤 쿤밍(昆明)으로 보내진다.
지난 20일 모한 주회의장에서 열린 중국-라오스 철도 운영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중국-라오스 철도 과일 열차의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라오스 철도 과일 열차는 수입 전 과정에 철도를 사용해 바나나와 두리안, 용안 등 열대 과일을 중국 전역으로 운반하는 열차다.
저우밍보(周明波) 중국철도쿤밍국그룹 모한역 역장은 "모한 철도 통상구 해관에 종합 관리감독 지정소가 설립된 후 라오스·태국 등 국가의 과일이 첫 수입 통상구에서 빠른 통관이 가능하게 됐다"며 "생물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우 역장은 "과거 수입 과일은 주로 도로와 철도의 복합 운송으로 운반됐다"며 "모한 도로 통상구에서 해관의 관리감독을 거친 뒤 재포장돼 철도로 다시 운반되는 방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과일 관리감독 지정소가 운영되면서 열차는 역외 구간에서 데이터 연결 플랫폼을 통해 관련 정보를 업로드하고 입국 즉시 빠르게 통관 심사를 거칠 수 있게 됐다며 과일 수입의 전 과정에 철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통관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중국-라오스 철도 운영 1주년 기념 행사장에 수입 과일이 진열됐다. (사진/신화통신)
스마트 통상구 건설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모한역 관계자는 모한 철도 통상구 수입과일 관리감독 지정소에 1천802㎡(제곱미터)의 과일 검사 플랫폼과 2천683.9㎥(세제곱미터)의 과일용 저존저장고를 설치해 과일 수입의 전 과정에 대한 검역 및 감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중 검사 작업은 과일 종류에 따라 15개로 구분돼 있고 연간 수입 과일 60만t을 검사할 수 있다.
중국-라오스 철도의 첫 번째 수입 과일 열차는 중국-라오스 철도 개통 1주년이 다가올 무렵인 최근 운영을 시작했다. 중국철도쿤밍국은 현재까지 총 4편의 과일 열차를 편성해 바나나·두리안·용안 등 2천329t, 1천800만 위안(약 33억원) 상당의 과일을 수입했다.
모한 철도 통상구는 곡물과 냉장 수산물을 수입하기 위한 관리감독 지정소 두 곳의 운영을 앞두고 있다. 해당 지정소가 개통되면 과일·곡물·냉장 수산물 등 세 가지 품목이 모두 전 과정 철도로 운송이 가능하게 된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