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스키 마니아가 지린(吉林)성에 위치한 V-PARK 지형공원에서 스키 점프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푸저우 12월27일] 올해는 중국이 추진한 전 국민 스포츠 활동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둔 한 해로 평가받는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 빙설 스포츠 참여자는 3억4천600만 명에 달했다. 이로써 '빙설 스포츠 인구 3억 명' 목표가 달성돼 전 국민 스포츠 활동의 콘텐츠를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또한 관련 정책이 시행돼 전 국민 스포츠 활동 사업의 발전에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주었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개최돼 대중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스포츠 활동 열기 뜨거워
베이징 동계 올림픽 후 맞는 첫 번째 겨울. 빙설 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시 충리(崇禮)구는 동계 올림픽 우승자가 탔던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기 위해 찾아온 스키 마니아들로 붐비고 있다.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시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도시지만 주말이면 약 2천~4천 명(연인원)의 사람들이 아이스링크장을 찾는다. 최근 수년간 아이스링크 회원 수가 매년 10~20%의 속도로 늘고 있고 현재 등록 회원 수만 3만여 명에 달한다.
스포츠 활동 열기는 비단 빙설 스포츠나 일부 도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시의 농민들은 매년 수확철을 맞이해 운동회를 열고 있다. 경작∙추수 등의 상황을 소재로 하는 운동회 프로그램은 해당 지역 주민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후베이(湖北)성 바오캉(保康)현 마차오(馬橋)진의 한 마을에서는 '청량 마라톤' 대회가 열려 800여 명의 장거리 주자들이 삼림 피복률 92% 이상, 평균 해발고도 1천600m에 달하는 산악지대에서 경주를 펼치기도 한다.
왕빙(王兵) 베이징 융화이(詠懷)체육발전연구원 원장은 "공원에서 지역사회, 사무실에서 가정,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스포츠 활동 방식에 따라 걷기·달리기·농구·마라톤 등과 같은 스포츠 종목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파고들었다"며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제도적 지원 계속돼
최근 수년간 전 국민 스포츠 활동 추진에 관한 정책과 제도 역시 꾸준히 개선돼 왔다. 2016년에는 '건강 중국 2030 계획 요강', 2019년에는 '체육 강국 건설 요강'이 발표됐으며 지난해에는 '전 국민 신체 단련 계획(2021~2025년)'이 제정됐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은 전 국민 스포츠 활동 사업의 발전에 길잡이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 이 같은 제도는 점점 더 확대됐다. 올 3월 중국 정부는 '수준 높은 전 국민 신체 단련 공공서비스 시스템 구축에 관한 의견'을 발표해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에 부합하는 전 국민 스포츠 활동 공공 서비스 시스템을 전면 건설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러한 범국가적 정책과 각 지방 정부가 선보이는 지역적 정책이 서로 맞물려 전 국민 스포츠 활동 사업 발전의 제도적 근간을 한층 더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핑야오(瓶窯)진에서 열린 운동회에서 주민들이 '옥수수 껍질 빨리 벗기기' 시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속적인 지원 시스템 개선
전 국민 스포츠 활동 열풍의 배경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 시스템 지원이 있다.
우선 스포츠 경기장 건설과 운동 기구 확충이 대표적인 하드웨어적 요소로 손꼽힌다.
지난해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의 수가 4억 명을 넘어섰으며 '국민 체질 측정 표준' 합격선 이상인 도시와 농촌 주민의 비율 역시 90%를 웃돌았다. 이외에도 중국 전역의 스포츠 경기장 수가 총 397만1천 개에 달하고 스포츠 경기장 면적은 34억1천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중국 여러 지역에서는 '거주지 15분 이내에 스포츠 시설 구축'에 나서며 사람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고 있다. 또한 중앙 재정 자금의 투입이나 지역 정부의 재정 지원을 늘려 더 많은 스포츠 시설을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대중에게 개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상하이시 체육국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약 4천만 위안(약 73억2천만원)의 재정을 투입해 스포츠 소비쿠폰을 배포하거나 700개가 넘는 다양한 체육관을 시민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한편 전국 각지에서 지역만의 특색을 담아 개최하는 다양한 대회들은 전 국민의 스포츠 활동 열풍을 이끄는 소프트웨어적 요소로 꼽힌다.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베이징 마라톤, 샤먼廈門) 마라톤, 항저우(杭州) 마라톤 등 특화된 대회들은 스포츠 마니아들에게 더 많은 무대와 플랫폼을 제공해 주고 있다.
왕 원장은 "전 국민 스포츠 활동 사업의 발전이 국민들의 신체 건강과 행복한 생활에 직결된다"며 "이는 경쟁력 있는 스포츠 인재 발굴의 근간이 될 뿐 아니라 스포츠 산업의 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