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하얼빈 1월9일] 리옌화(李艷華)와 그의 팀은 매년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농업생태 실험장에서 중국 최남단의 하이난(海南)성까지 4천㎞ 이상을 이동해 단기간 내에 고수확을 이룰 수 있는 대두 종자를 육종하고 있다.
중국과학원 동북지리농업생태연구소의 대두 육종 전문가이자 연구원인 리옌화는 지난 32년 동안 총 15종의 고수확 대두 품종을 육종하고 있다. 해당 대두 재배 면적은 중국 전체 대두 재배 면적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한다.
리옌화가 재배한 '둥성(東生)' 시리즈의 대두는 기름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병해충 저항력이 강해 수확량을 10억㎏ 이상 증가시켰고 농민의 소득을 40억 위안(약 7천362억원) 이상 신장시켰다.
지난해 10월 25일 헤이룽장(黑龍江)성 쑤이화(綏化)시의 한 식량매매회사에서 검수자가 대두 샘플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의 주요 곡물 저장고인 헤이룽장성은 중국 최대 대두 생산지를 소유하고 있다. 헤이룽장성 내 대두 생산량은 2022년 95억3천만㎏으로 전년 대비 23억4천만㎏ 늘었다. 이는 중국 생산량의 4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헤이룽장성은 건강한 대두 품종을 여러 세대에 걸쳐 재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헤이룽장성 이란(依蘭)현 창싱(長興)촌의 청신(誠信)옥수수재배전문합작사 이사장 한즈민(韓志民)은 지난 1년 동안 그의 합작사가 약 533.33㏊(헥타르) 이상의 대두를 심었고 수확량은 ㏊당 3천975㎏ 이상에 달해 몇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즈민은 "매년 4~5종의 대두를 작은 시험구에 심고 수확 가능성을 테스트한 후 대규모로 재배할 지 결정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30일 헤이룽장성 자오둥(肇東)시 둥성(東升)촌 염알칼리 토지에서 수확한 쌀. (사진/신화통신)
헤이룽장성 우창(五常)시는 16만6천㏊ 이상의 논밭에서 연간 7억㎏의 쌀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쌀은 중국의 고급 쌀로 잘 알려졌다. 현지 기업들은 최신 기술을 통해 유명한 쌀 품종을 다양화하고 더 건강하고 생산적인 신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헤이룽장성은 종자 산업의 혁신을 지원하고 옥수수·콩·쌀 등 작물에 특화한 19개 국가육종기지와 16개 전문 육종시범기지 건설을 위해 3억 위안(553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헤이룽장성은 우수한 종자 품종의 응용을 촉진하고 종자 산업의 현대화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헤이룽장성은 중국 유일의 한랭지 작물 생식질 은행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헤이룽장성의 생식질 자원 보존 능력은 샘플 8만 개에서 20만 개로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한랭지 작물 생식질 자원 보호와 국가 식량 안보에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10월 25일 헤이룽장성 쑤이화시 이성(益盛)양곡매매회사에서 선별한 대두.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4월 중국 농업농촌부는 국가급 종자 생산 현(縣)과 지역 육종 기지의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급 종자 생산 기지의 수는 216개로 늘었으며 대부분의 중요한 작물을 담당하고 있다.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 기간 동안 중국은 종자 생산 기지에 50억 위안(9천230억원) 이상의 자금을 할당했다. 해당 기지는 작물 생산을 위해 종자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중국 곡물 안보에 기여한다.
중국은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동안 국가 종자 생산 기지가 종자의 80% 이상을 공급할 수 있게 하고 주요 종자 생산 현에 대한 보상 정책을 계속 시행하며 종자 산업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