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4월 19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의 한 중고책 가게에서 직원(가운데)이 고객에게 책을 추천해 주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충칭 2월3일] 충칭(重慶)시의 명승지인 난산(南山)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오래된 3층 건물이 놓여져 있다. 건물에는 '작일신문(昨日新聞)'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어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작일신문의 주인인 톈웨이(田維∙35)는 "많은 사람이 처음에는 우리 가게를 술, 담배 등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일신문은 아프리카에서 온 의자, 인도에서 온 반지, 영국에서 온 시계 등 톈웨이가 전 세계에서 사들인 물건들을 파는 중고품 가게다.
골동품에 대한 애정을 가진 톈웨이는 2013년 세계 여행을 떠나면서 중고품을 수집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액세서리∙옷∙그림∙가구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상점을 운영했다.
이후 2018년 그는 옷을 판매하는 빈티지 숍을 열었고 지난해에는 사업 규모를 확대해 7개의 룸이 있는 가게를 열었다.
새 가게를 연 첫날 톈웨이는 수만 위안(1만 위안=약 181만원)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그는 "처음 중고품 판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골동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골동품이 독특한 미학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Sullivan)과 중국 칭화(淸華)대학 에너지환경경제연구소가 2021년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중고 시장은 2015년 3천억 위안(약 54조6천840억원)에서 2020년 1조 위안(182조2천8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입지를 굳혔다. 2025년 중고 시장 규모는 3조 위안(545조7천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고 시장이 크게 성장하자 많은 젊은이가 틈새 시장을 발굴하고 자신의 사업을 꾸리기 시작했다.
지난 8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열린 한 중고품 전시회. (사진/신화통신)
충칭시 위중(渝中)구의 오래된 커뮤니티인 다이자샹(戴家巷).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대학원생 덩칭칭(鄧清清∙26)이 지난해 9월 이곳에 리메이크∙재활용∙재사용을 의미하는 '3리 크로젯(3Re Closet)'이라는 중고 매장을 열었다.
그의 가게 내 모든 장식품과 300여 가지 상품, 쇼핑백 모두가 중고품이다. 태국과 일본에서 제품을 주로 수입하는 덩칭칭은 "패션은 새것일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재활용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을 대중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품 판매 외에도 덩칭칭은 주말에 중고 바자회를 열어 다른 상인들이 상점에서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판매∙구매 또는 교환하도록 권장한다. 충칭에서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수백 명이다.
학생인 우줴(吳玨∙18)는 "예전부터 이런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이 가게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중고 가게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중고품 구매는 개인 취미의 범위를 넘어 일부 요식업 스타트업에서 선호하고 있는 현상이 됐다.
톈웨이에게 간단한 공급망이 형성됐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물건을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많은 커피숍∙호텔∙식당이 특별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그에게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톈웨이는 "이는 중고 시장의 성장은 물론 중고품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인식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3월 또 다른 중고품을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