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3월19일]프랜차이즈 업계에서 20여 년 동안 경영관리 업무를 맡아온 베테랑 슈퍼바이저 왕샤(王霞)는 매일 아침이면 휴대전화로 전날 판매량, 고객 유동량 등 수치를 확인한다. 그는 각 프랜차이즈 데이터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데이터에 큰 변동이 생기면 이를 분석한 후 매장 입고 물품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전문적으로 경영관리 경험을 쌓아온 '집사'가 필요하다. 지난 2020년 2월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가 새로운 직업으로 국가직업분류대전 목록에 포함됐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인사부)는 지난 2021년에 향후 5년간 중국 시장 내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 수요는 100만 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소비자들이 지난달 10일 구이저우(貴州)성 안순(安順)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마트 캐셔에서 관리직으로, 현장 경험이 큰 도움
19살이 되던 2000년 왕샤는 중등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프랜차이즈 마트인 파롄쒀(發連鎖)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20여 년간 마트 캐셔, 운영팀, 판촉팀, 구매부 등 다양한 파트를 담당하며 경영관리 역량을 키워갔다. 이후 매장 점장을 맡아 경험을 쌓은 후 현재는 회사 운영부 총감으로 승진했다.
왕샤는 내리막길을 걷던 란룬(藍潤)점의 매장 진열에서 마케팅, 제품 업데이트에 이르기까지 일대 쇄신에 나섰다. 그 결과 '전국 최초 안심 고기∙채소 시범 매장'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그는 말단 직원에서 관리직으로 승진하기까지 현장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왕샤의 지난날을 통해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의 업무 내용과 경력 발전 경로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는 주로 프랜차이즈 매장이 정상적으로 경영되도록 돕고 매장 관리의 과학화∙현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은 전략 제정, 경영 및 재무 관리, 시장 마케팅, 물류 및 배송, 구매 결정, 재고 관리, 파손 관리, 브랜드 및 위기 관리 등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을 위한 모든 관리 활동에 참여한다.
◇소매업 고속 발전, 슈퍼바이저 수요 커져
중국프랜차이즈경영협회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사회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44조823억 위안(약 8천385조3천351억원)이었다. 같은 해 중국프랜차이즈경영협회가 발표한 프랜차이즈 100대 기업의 총 매출은 2조3천억 위안(437조5천60억원)에 육박해 전체 사회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의 약 5%를 차지했다.
바리스타가 지난해 9월 27일 상하이 리바오(力寶)광장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상무부 통계에서도 중국 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위상이 읽힌다. 2019년 기준 전국 프랜차이즈 매장 2천여만 개에서 약 6천113만 명이 일하고 있었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7.4%를 차지하는 수치다.
한편 인사부가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매업의 인재 수요는 매년 534만 명이다. 프랜차이즈 경영관리, 물류관리, 회계, 전자상거래 등 전국 상경계열 재학생(직업교육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교 학부생만 포함)은 약 500만 명이다. 또한 향후 5년간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 시장 수요는 10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의 출현과 인원 확대가 유통업계의 발전을 촉진하고 내수 잠재력을 더욱 방출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화, 프랜차이즈 경영에 새로운 기회 열려
한편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졌다. 이러한 트렌드는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에 있어 도전이자 기회라 할 수 있다.
왕샤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시장 변화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며 기업 차원에서 지난해 플랫폼, 온라인 생방송 등 업무 확장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마트는 온라인을 통한 매출 증가의 기회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중국프랜차이즈경영협회의 한 관계자도 디지털 전환 속에서 향후 프랜차이즈 업계도 변화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역량이나 사고를 갖춘 인재가 더 나은 대우를 받고 보다 발전할 수 있으며 기업에서도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동시에 발 빠르게 진행되는 디지털화 전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 양성의 질적 성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