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창춘 7월6일] 요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쓸 때 쓰고 아낄 때 아끼자'는 실용주의적 소비 풍조가 유행하고 있다.
◇비싸진 밀크티? DIY로 해결
"원가가 5위안(약 900원)도 안 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중국 젊은이들이 '연명'하기 위해 마신다는 밀크티 가격이 20위안(3천500원)까지 올랐다. 각종 SNS에는 밀크티 직접 만드는 법이 인기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샤오훙수(小紅書)'에서 밀크티 제조법이라고 검색하면 관련 글만 57만 개가 넘게 뜬다.
"밀크티는 저의 최애 음료입니다. 적어도 매주 네다섯 잔은 마셔요."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 사는 대학교 4학년 왕샤오난(王蕭楠)은 나날이 비싸지는 밀크티 가격 때문에 집에서 만드는 법을 찾기 시작했다. 2년간 수많은 경험을 쌓았고 이제는 SNS에 비법을 올리기도 한다. 그가 올린 글에 좋아요, 댓글, 공유 등을 남긴 사람은 2천여 명(연인원)에 달한다. 그는 "밀크티를 직접 만들면 낮은 원가, 저열량으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당도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공대처럼, 단시간 내 관광지 발도장 '쾅쾅'
올해 중국 대학생 관광객 사이에서는 '특공대식 여행'이 인기다. 이른 바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최대한 여행하자'는 주의다.
얼마 전 지린성 문화여유청 더우인(抖音) 공식계정에 '특공대식 여행에 나선 대학생, 24시간 만에 창춘 돌아보기 도전'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지금까지 '좋아요' 수가 4만 개를 넘었다. 영상 주인공은 하루 만에 창춘의 유명 맛집과 관광지를 포함한 거의 모든 핫플레이스를 섭렵했다. "특공대식 여행은 극한 도전처럼 온종일 수만 보를 걸으며 최대한 많은 명소를 둘러보는 것입니다." 배낭여행 경력 10여 년의 장샤오한(蔣曉晗)은 "요즘 젊은이들은 단 하루, 몇 백 위안이라도 시내∙교외뿐만 아니라 다른 성까지 여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中 젊은층은 가성비 끝판왕!
중국 젊은이들은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고 기발한 여행법을 생각해 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 생활 방식과 소비문화를 바꾸고 있다. 그들은 '낮은 비용, 높은 만족도'를 추구한다.
수많은 운동의 달인이나 연예인들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SNS에 생중계하면서 '집에서 하는 헬스' '온라인 홈트레이닝' 붐을 일으켰다. 과거 돈을 내고 헬스장 회원권을 사야 했던 고급 소비 활동이 이제는 집에서 벽과 탄성 밴드만 있으면 가능해졌다. 헬스 관련 소형 제품도 인기다. 지난 5월 열린 중국 국제 스포츠용품 박람회에서 소형 헬스용품 전시 구역 면적이 처음으로 1만㎡를 돌파했고 전시상품도 트램펄린, 아령, 스트레칭 밴드 등 무려 10여 종에 달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618 쇼핑 페스티벌'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할인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여성복∙남성복∙캐리어 등의 할인 상품 판매량은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할인율이 높은 유명 브랜드 주얼리 상품 판매량은 2배 늘었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중국 경제 사상 및 실천 연구원 원장 등 전문가들은 각종 불확실한 경험 등을 겪은 중국 젊은이들의 소비 스타일이 점점 실속 있게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