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청두 8월4일] 자원 재활용을 통한 저탄소 운영, 대로와 골목을 넘나드는 신에너지 교통수단, 녹색 건축 1성급 표준 경기장 등 '제31회 FISU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곳곳에선 '녹색∙스마트∙활력∙공유' 대회 개최 이념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재활용의 생활화
FISU 경기대회 경기장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도시락 용기를 모두 분리해 버리고 있다.
수구 경기장의 한 자원봉사자는 "이 도시락 용기는 분해될 수 있고 재활용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뿐 아니라 메인미디어센터(MMC)나 경기장에서 제공되는 생수병엔 표기할 수 있는 공란이 별도로 마련돼 물 낭비를 막았다.
또 다 마신 생수병이나 캔 등 폐기물을 '저탄소 큐브'라고 불리는 기계에 넣으면 탄소포인트 영수증이 발급된다. 이 영수증을 가지고 상응하는 금액의 선물로 교환할 수 있다.
한편 FISU 경기대회 MMC 뉴스브리핑룸에 설치된 300여 개 '눈꽃 의자'는 모두 베이징 동계올림픽 MMC에서 임대해온 것이다. 이로써 시설 재활용 및 비용 절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냈다.
◇곳곳에서 운행 중인 신에너지차
FISU 경기대회 선수촌에선 신에너지차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10개 정류장에 정차하는 이 셔틀버스는 매일 숙소∙식당 등을 오가며 선수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FISU 경기대회 기간 동안 총 1천340대 신에너지차 버스와 1천여 대 신에너지 소형차가 교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선수촌에서 시내 경기장까지 교통수단의 90%가 신에너지차이고 선수촌 내부에선 100% 신에너지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두성거(杜勝歌) 청두(成都) FISU 경기대회 집행위원회 도시업무서비스부 전임 부부장의 설명이다.
한편 청두는 FISU 경기대회를 계기로 현지 산업의 경쟁 우위를 적극 활용해 충전 및 배터리 교환, 태양광,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 시설 활용에 박차를 가했다. 룽취안(龍泉) 경기구역에는 현지에서 직접 제조한 수소연료차 50대를 배치해 경기의 순조로운 진행을 도왔다. 피두(郫都)구 역시 중국석유(中國石油·페트로차이나) 석유·수소 공용주유소를 건설해 현지 버스 100여 대의 수소 충전을 지원했다.
◇건축물에 하이테크를 입히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이지만 선수촌 생활서비스센터에 들어서자 시원한 바람이 맞아 준다. 그러나 에어컨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중국 전통 건축 구조인 '냉항(冷巷·시원한 골목)'을 활용했다. 에어컨이 없던 고대 장인들은 자연 통풍 효과를 통해 건물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독특한 건축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루이슈(盧義修) 중국건축서남설계연구원회사 건축 설계사는 "기류가 폭이 좁아지는 길목을 통과하면서 유속이 빨라지고 부압을 형성하게 된다"며 "실외 기류를 더 많이 가져오고 실내의 뜨거운 공기와 습기는 내보낸다"고 '냉항'의 원리를 설명했다. 이어 '냉항' 건축물은 에어컨을 켜지 않을 경우 1년에 약 7만㎾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
또한 FISU 경기대회 13개 신축 경기장 모두 녹색 건축 2성급 표준에 도달했다. 청두 신두샹청(新都香城)체육센터는 빗물 회수 시스템을 구축해 보존된 빗물을 경기장 녹지 관리에 활용했다. 이로써 연간 3천t(톤)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동시에 테니스 경기장에 설치된 유리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가 도로 표지판을 밝히고 기타 경기장에선 지열 히트 펌프 시스템이 경기장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두 부부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참조해 폐막 후 1개월 내에 '청두 FISU 경기대회 녹색·저탄소 경기 운영 보고서'를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3자 실사기관의 잠정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약 2만6천t의 탄소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