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하이커우 3월7일] 봄을 맞아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에선 벼∙옥수수 등 난판(南繁∙여름 작물인 벼·옥수수·목화 등을 가을에 수확한 뒤 겨울 동안 하이난에서 추가 번식하는 바이오산업) 작물 재배로 바쁜 풍경이 연출됐다. 야저우(崖州)구에 위치한 국가현대농업(종업)산업단지에서는 200여 육종 기관에서 보낸 2천300여 개 농작물 신품종이 건강하게 생장하고 있다.
크기는 땅콩만 한데 캡사이신 추출이 가능한 아주 매운 고추 품종, 앵두나 딸기 맛이 나는 토마토...이곳에선 시장에서 보기 힘든 '새롭고 신기한' 품종들이 가득하다.
국가난판작물표현형연구시설 내 시험밭에서는 1천여 그루의 옥수수나 콩 육종 소재가 자라고 있다. 높이 5.7m, 길이 21m의 고처리량 식물 표현형 플랫폼은 괘도를 따라 움직이며 레이저 레이더, 초분광 카메라, 각종 센서 등을 활용해 육종 소재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송출돼 연구진이 컴퓨터에서 바로 데이터 처리∙분석한다.
연구진은 작물의 각 표현형 특징을 기록∙분석한 후 우수한 자원을 선별해 낸다. 중국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소 관계자는 "과거엔 수십kg의 장비를 일일이 메고 밭을 돌아다니며 직접 관측해 데이터를 뽑아냈어야 했다"며 이제는 고처리∙스마트화 장비 덕분에 효율은 물론 데이터의 정확성 또한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새로운 육종 모델 개발은 종업 산업사슬 연결 및 육종 효율 제고로 이어진다. 야저우구 댐 주변 난판 시험기지의 한 하우스에선 막 모내기를 마친 벼가 푸릇푸릇 자라고 있다. 과학연구기관의 요청에 따라 하이난 농러(農樂)난판테크 직원이 팻말로 구획을 나눈 후 구역에 따라 다른 벼 육종을 심었다.
왕스밍(王仕明) 회장은 10여 개 종업 기업을 대신해 50여 종의 우량 벼 품종을 키우고 있어 기업 관계자가 하이난을 오갈 필요가 없어졌다며 여기서 1년 동안 육종한 벼 종자가 약 40만~53만ha의 밭에 제공된다고 전했다.
싼야시 농업농촌국 관계자는 싼야가 종업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 모델을 발전시켜 난판 실리콘밸리 건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저우구 난판서비스스테이션에 들어서자 대형 스크린에 각종 시험밭의 온도∙습도∙병충해 상황 등의 정보가 표시됐다. 서비스스테이션 책임자인 쑨지(孫吉)는 먼저 난판 공유용지 서비스 플랫폼을 열어 구획을 클릭하자 면적, 임대료, 부대 수리∙도로시설, 토양 비옥도 등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제공됐다. 또한 'VR' 기능으로 해당 토지를 3D 영상으로 둘러볼 수도 있다.
한편 정책적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가 난판 실리콘밸리 건설 계획(2023~2030년)'에 따르면 난판 실리콘밸리가 2030년까지 구축돼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과학연구∙생산∙판매∙과학기술 교류∙성과 전환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첸첸(錢前) 중국과학원 원사는 "향후 난판 실리콘밸리가 종자 혁신의 터미널이 될 것"이라며 이곳에 종업 혁신을 이끄는 과학연구 기관과 기업을 대거 유치해 종업 혁신을 위한 중대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학연 협력의 종업 혁신 발전 시스템을 발 빠르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