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난징 5월12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박물관에는 현지 기업의 초창기를 상징하는 낡은 목재 직조기가 전시돼 있다.
1980년대 작은 마을 기업에서 시작해 오늘날 대형 상장사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현지 의류 생산업체 훙더우(紅豆·HOdo)그룹이 사용했던 직조기다.
지금의 섬유 공장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제 훙더우 공장에서 목재 직조기는 사라지고 자동화·스마트화 설비가 재단·재봉 등 작업을 대신하고 있다.
훙더우는 생산라인을 업그레이드하며 스마트화를 추진했다. 5G가 적용된 양복 공장에 들어서자 수십만 벌의 옷이 머리 위 선로를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대형 스크린에는 실시간 주문 분석, 현장 생산 진행 상황, 재고 회전율 등 5G 스마트 공장 관련 데이터들이 표시돼 있다.
왕주첸(王竹倩) 훙더우 감사회 의장은 스마트 개조로 양복 공장의 생산 효율이 32% 향상됐으며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훙더우는 기술 회사와 레이저 정밀 재단 기계를 공동 개발하는 등 재단에도 최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기계실에 들어가서 버튼을 누르자 정확한 치수가 3D 모델링과 함께 화면에 표시된다. 해당 데이터는 양복 공장으로 전송돼 맞춤형 양복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다.
훙더우는 전통 산업 분야에 종사하지만 투자를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혁신 주도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후베이(湖北)성 황스(黃石)시에 위치한 하이테크 기업 황스훙허(宏和)전자재료테크회사에서도 또 다른 직조기를 만날 수 있다.
축구장 크기의 공장에서 10여 명의 작업자가 416대의 직조기를 돌리며 빠르게 직물을 짜고 있다. 일반 천처럼 부드러운 이 직물은 유리섬유 원사로 짠 내열성·절연성을 갖춘 전자 직물로 회로 기판에 사용된다.
전통 섬유 산업과 하이테크 산업으로 구분되는 직조 산업은 중국 산업 업그레이드의 큰 그림을 반영한다. 제조업이 기술 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더 이상 저가 제품의 대명사가 아니다.
황스훙허와 같은 중국 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3.5미크론(1㎜의 1/1000) 유리섬유 원사와 전자 직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신에너지차, 인공지능(AI) 로봇 또는 기타 미래형 기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하이테크 제조업 부가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전 분기보다 2.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하이테크 산업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확대되며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하이테크 제조업 관련 투자는 10.8% 늘었다.
하이테크 제조업의 부상과 전통 산업의 기술 업그레이드에 따라 중국 제조업의 지형은 계속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