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청두 5월29일] 지난 4월 초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국해 관심을 모았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福寶)가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센터 워룽(臥龍) 선수핑(神樹坪) 기지에서 쭉 생활하고 있다. 이제 푸바오와 대중이 만나는 날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신화통신 기자는 27일 선수핑 기지를 찾아 푸바오의 주거환경 및 적응 상황을 둘러봤다. 이어 전문가와 사육사를 초청해 최근 푸바오의 팬들이 궁금해하는 관심사에 대해 하나씩 물어봤다.
워룽 선수핑 기지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식생이 풍부하고 공기가 맑고 시원하며 쾌적하다. 해당 기지의 면적은 150㏊(헥타르), 해발 약 1천700m로 자이언트 판다에게 이상적인 자연 생활 환경이라는 평가다. 워룽 선수핑 기지에는 연령별 판다 70여 마리가 살고 있으며 미국 워싱턴 동물원에서 귀국한 스타 판다 샤오치지(小奇蹟)도 살고 있다. 이곳은 판다팬들로부터 '5성급 판다 전용 에코 호텔'로 불리는 곳이다.
웨이룽핑(魏榮平)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센터 부주임은 "지난 4일 격리·검역을 마친 푸바오는 판다 대가족과 더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번식원에 배치했다"면서 "번식원과 인접한 축사 교류창의 특수 디자인은 인접한 판다 간 냄새와 소리 교환에 도움이 되며 이는 푸바오가 더 많은 친구들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 부주임은 보통 외국에 나가 있는 판다는 귀국 후 격리, 검역 및 적응 기간을 거친다고 말했다. 통상 격리 및 검역 기간은 한 달이지만 적응 기간은 더 길다면서 개체별로 새로운 사육환경, 기후, 먹이, 사육팀 등에 대한 적응시간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푸바오 옆집 이웃은 자이언트 판다 '빙청(氷成)'과 '윈윈(運運)'으로 서로 매일 인사를 나눈다"며 "곧 번식원에서 적응기간이 끝나는 푸바오는 이미 이웃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샤오푸(小福), 밥 먹자~" 사육사 쉬샹(徐翔)의 소리가 들리자 푸바오는 종종걸음으로 사육사 앞으로 다가갔다.
"푸바오가 고향에 와서 먹었던 첫 끼는 현지 특유의 쿠쑨(苦笋, 죽순의 일종)인데 지금도 즐겨 먹습니다. 그리고 탕신(糖心)사과도 즐겨 먹죠."
쉬 사육사는 푸바오가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며 죽순, 워워터우(窩窩頭·옥수수로 만든 찐빵), 사과, 당근 및 다양한 음식을 정상적으로 섭취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 번식원은 사육사가 푸바오의 적응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기록하도록 해 푸바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육사는 최근 푸바오의 목 주변에 국부적으로 털이 자라지 않는 현상을 관찰했다. 쉬 사육사는 "목 주변 샘플을 채취해 검사했지만 바이러스성 세균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피부 부위에 알레르기, 딱지, 피질 두께 등에도 이상이 없으므로 앞으로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바오는 냄새와 소리로 옆집 판다와 교감하며 집단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오전 활동량이 비교적 많다"며 "사육장 밖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며 점심 식사 후 휴식을 취하고 저녁이 되면 다시 식사를 시작해 전반적으로 생활 방식과 휴식이 비교적 규칙적"이라고 설명했다.
"푸바오의 적응 상태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오는 6월 푸바오가 대중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웨 부주임의 말이다.
지난 2020년 7월 20일 태어난 푸바오는 한국을 찾은 아이바오(愛寶)와 러바오(樂寶) 사이에서 태어난 첫 번째 새끼 판다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