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6월19일] 미국이 팬데믹 기간 중국산 백신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필리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코로나19 기간 중국산 백신에 대한 흑색선전을 벌였다. 미국 측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필리핀인을 사칭한 가짜 계정을 다수 개설해 중국산 백신은 '가짜', '중국을 믿지 말라' 등의 트윗을 게시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허위 정보가 오늘날 보건 분야를 위협하는 주된 요소라며 "백신 접종을 정치적 무기로 삼게 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필리핀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중국의 시노백 백신이 유일했다. 그러나 미국의 흑색선전 영향으로 필리핀 내 백신 접종률은 매우 낮았다. 지난 2021년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TV 연설을 했다. 당시 필리핀 인구 약 1억1천400만 명 중 백신 접종 인원은 약 210만 명에 불과하다. 그해 7천만 명 접종 목표를 현저히 밑도는 수치다.
"미국의 행동은 필리핀 국민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져왔습니다." 안나 말린독-우이 필리핀 아시아 센추리 전략 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펜타곤이 코로나19 기간 가짜뉴스를 유포해 필리핀에서 중국 시노백 백신을 겨냥해 흑색선전을 벌인 행위가 언론에 폭로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필리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희생양 삼아 생명을 구하는 백신을 가지고 유언비어를 날조한 것에 대해 미국 전 정보계 인사조차 이는 '선을 넘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필리핀에서 6만 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습니다. 시노백 백신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없었다면 그들 중 상당수는 살았을 수 있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해리 로케는 소셜미디어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이미 마르코스 필리핀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의장은 미국이 코로나19 기간 백신 흑색선전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트머스 가이젤 의과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다니엘 루시는 미국의 이번 조치는 '변명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 정부가 이런 일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경악하고 실망했으며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트레버턴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의장 역시 백신 문제에서 이런 식의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흑색선전을 벌인 것은 미국이 '선을 넘은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 측이 중국이 백신 공유로 영향력이 높아질 것을 질투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흑색선전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행위에 직접 관여했던 한 미국 관계자는 "미국이 동반자 국가에 백신 공유를 잘 하지 못했다"며 "중국 백신과 관련해 흑색선전을 벌이는 것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보건 관점에서 이 사안을 보지 않고 중국을 어떻게 진흙탕에 끌어들일 수 있는지만 골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산 백신 흑색선전은 세계에 위해를 끼치는 미국의 얼룩진 악행으로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번 사건을 통해 미국 측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패권을 수호하기 위해 어떠한 수법들을 이용했는지 알 수 있다.
우선 유언비어를 날조해 상대를 '악마화'시키는 것이다. 이라크전쟁 발발의 구실을 삼기 위해 '대규모 살상무기 보유'라는 혐의를 조작했던 일이 대표적이다. 다음은 이간질시키고 적대 관계를 선동하는 것이다. 로이터가 올 3월 폭로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19년 트럼프 정부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아 중국 소셜미디어에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관련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해외 언론에 중국 관련 비방 정보를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동맹국을 '배신'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에 손해를 입히는 행위다. 자국의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 미국은 소위 '동맹국'에조차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필리핀이 대표적인 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