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창춘 9월13일] 어둠이 깊게 내려앉은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시. 대학가 앞 '왕훙 탄막벽(網紅彈幕牆·한국어와 중국어 이중 언어 간판이 빼곡한 건물벽으로 SNS 성지)'의 불빛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를 밝게 비추고, 숯불구이, 국밥, 냉면의 맛있는 냄새가 공기에 뒤섞여 생활의 정취를 가득 담은 야시장을 그려내고 있다.
'펑마오(豐茂)'라는 꼬치구이집 밖에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최근 수년간 옌지를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져 식당 매출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매장 매니저의 말이다.
중국의 작은 변경 도시인 옌지는 독특한 조선족 문화와 풍부한 음식 분위기로 하침시장(下沉市場, 중국 3∙4선 도시 및 농촌 지역)의 관광 붐을 이끄는 새로운 목적지로 떠올랐다.
'문화와 관광의 융합' '농촌 활성화' 등 중국 정부 주도의 전략이 지속 추진되면서 갈수록 많은 현(縣)이 인기 있는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 현 지역 관광발전 연구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1천866개 현의 평균 관광 수입은 42억9천500만 위안(약 8천74억6천만원), 관광객 수는 508만2천700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19%, 35.18% 증가했다.
양사오(仰韶) 문화, 룽산(龍山) 문화 등 찬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도 최근 '전통문화와 현대 요소'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올 상반기 정딩현을 찾은 관광객은 3천300만 명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소셜미디어(SNS)는 소도시 관광에 불을 지피는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아직 개발이 덜 된 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공유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중국을 7년째 찾고 있는 한국인 브이로거 김대수 씨의 말이다. 그는 소도시와 골목을 돌아다니며 '중국 맛보기' 시리즈를 꾸준히 업로드했으며 현재 60만 명 이상의 구독자와 400만 명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현지 지방정부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옌지시는 '문화여유시장 규범화 관리 업무 영도소조'를 만들어 명승지의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정딩현은 ▷고성 보호 ▷문화관광의 수준 높은 융합 ▷야간경제 발전 등을 촉진할 방침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