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스자좡 9월22일]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바이거우(白溝) 뉴타운에 최근 동유럽, 중동 등지에서 바이어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곳은 중국 최대 여행가방(캐리어) 생산∙판매 기지 중 하나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약 28%에 달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세계 195개 국가(지역)로 팔려나간다.
진바오루(津保路∙톈진~바오딩을 잇는 국도) 동부물류센터 근처에는 상품을 실으러 온 화물차가 길게 늘어서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화물차 행렬 뒤에는 지역 특색의 산업 클러스터가 자리하고 있다. 관련 종사자만 200만 명이 넘는다. 그들은 매년 8억 개의 캐리어를 만들어 세계로 수출한다.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바이거우 캐리어 수출 규모는 17.78% 증가했다. 누적 수출액은 71억5천400만 위안(약 1조3천449억)을 기록했다. 그 비결은 뭘까?
"과거에는 브랜드나 품질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마케팅은 생각하기도 어려웠고 소규모 공장의 이익은 무척 낮았죠." 왕진룽(王金龍) 바이거우 펑제(鵬傑)가죽제품회사 창업자는 캐리어 공장 대부분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었다면서 대부분 열심히 노력해도 '남 좋은 일만 한 셈'이었다고 말했다.
2003년 이후 바이거우 캐리어 기업들의 브랜드 의식이 점차 생겨나면서 5년 만에 1천400여 개 자주 브랜드가 탄생했다.
진쉐페이(金雪飛) 바이거우뉴타운 관리위원회 부주임은 기업의 브랜드 구축을 돕기 위해 현지는 정기적으로 10대 브랜드를 선정한다면서 기업의 허베이성 유명 상표, 허베이성 명품 브랜드 신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수 브랜드 구축으로 판로가 점차 넓어지고 제품의 업그레이드도 점차 빨라졌다. 이제 인구 6만여 명의 작은 마을은 ▷캐리어 원자재 공급 ▷제품 디자인 ▷가공∙제조∙판매 등을 아우르는 완전한 산업사슬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과학기술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비상을 위한 '날개'를 달았다. 최근 수년간 전자상거래 라이브방송이 바이거우 지역에서 성행하면서 기존의 도매상들이 잇따라 '공장 라이브방송' 간판을 내걸었다.
이제 이곳에선 매일 1만 건에 가까운 라이브방송이 진행되며 20여 종 언어로 국내외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한다. 지난해 바이거우 캐리어의 총생산액은 419억 위안(7조8천353억원)이었고 그중 약 300억 위안(5조6천100억원)이 온라인으로 판매됐다.
장리화(張麗花) 바오딩 바이거우 톈상싱(天尚行)캐리어가죽제품회사 판매직원은 "최근 고객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스테이션 라이브방송을 보고 왔다"면서 "2개월 전에는 한 번에 10TEU에 달하는 제품을 주문하는 인도 고객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회사의 판매액이 1억5천만 위안(282억원)에 달했다며 해외 주문이 주를 이뤘다며 올해는 판매액이 2억 위안(376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왕레이(王磊) 바이거우 뉴타운 전자상거래협회 상무부회장은 "각국 소비자의 취향과 크로스보더 플랫폼 분위기를 분석해 그에 맞는 우수한 상품을 업로드하면 히트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바이거우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산업단지를 건설해 공공교육, 라이브방송 전자상거래 대회 등을 통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웨이난(王偉男) 바이거우 뉴타운 자오상(招商)∙특색산업국 국장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바이거우 대외무역 기업의 국제 주요 박람회 참가를 장려하고 있다"면서 "이달에는 일본과 한국, 다음 달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거우는 제품의 스마트화 디자인과 생산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바이거우 캐리어 산업 디지털화 전환 지원센터가 건설돼 플랫폼 내 2만여 개 기업에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업들은 '클라우드 디자인' 온라인 보조 디자인 시스템과 디자인 정보 수집 시스템을 통해 최신 유행 트렌드를 파악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자인과 3D 프린터로 모의 완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