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를 맞아 각국 정상들이 신년사를 공개한 가운데 정상들의 신년사는 자신들의 정책 방향을 중점으로 언급하면서도 세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中 주석, 지속적인 개혁·법치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신년 연설에서 '새의 양 날개'로 비유하며 지속적인 개혁과 법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경제성장의 '뉴노멀'(new normal·새 기준)에 적응했다"면서 "새해에도 의법치국 추진과 법치에 의한 인민권익 보장, 사회주의 공평정의 수호, 국가발전 촉진, 당에 대한 엄격한 관리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아울러 그는 "우리는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면서 "중국은 세계 각국 국민들과 함께 모든 사람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부터 보호받고, 모든 가정이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모든 어린이가 평화의 햇빛 아래서 자라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베 日 총리, 더 과감하고 신속한 개혁 약속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같은 날 신년 연설에서 정책 우선 과제인 경기 활성화를 위해 2015년에는 더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베 총리는 "2015년을 미래를 내다보는 개혁 단행의 1년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2015년을 전후 70년의 전환점으로 일본이 지향하는 국가 모습을 세계에 보이고 새 나라에 대한 힘찬 시동을 거는 1년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올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이 평화국가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해 왔음을 역설했다.
푸틴 러 대통령, '크림 러시아 편입'에 의미 부여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러시아 재편입은 러시아 역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미국과 유럽에 화해 메시지를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단호하게 고향으로 돌아오겠다는 결정을 내린 크림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보낸다"며 "이번 일은 국내 역사의 중요한 사건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는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애국심과 단결을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내년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으로,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와 미국이 아돌프 히틀러에 맞서 연합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러시아와 미국의 동반자 관계는 성공적으로 발전돼왔으며 양국의 독특한 역할은 글로벌 도전과 위협에 맞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미국 정부에 대한 화제의 제스처로 평가된다이밖에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서는 건설적인 대화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바마 美 대통령, 오는 20일 연두교서 발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새해 국정운영 방침을 담은 연두교서를 1월20일 발표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2014년을 미국의 돌파구가 되는 한 해가 됐다"면서 "2015년에도 지속적으로 진보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며 모든 사람을 위한 국가 경제, 정치, 사법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년사에서 베를린장벽 붕괴를 이끌어낸 민주주의 운동의 구호인 "우리는 국민이다"를 언급하며 반이슬람 시위 중단을 호소했다.
메르켈 총리는 "피부색이나 종교 때문에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은 아니며 편견과 냉담함, 증오에 찬 민족주의 운동가들을 따르지 말라"면서 독일 사회의 화합을 강조했다.아울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신년사는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의지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프랑스 국민은 개혁할 수 있으며 그 준비가 돼 있다"면서 "프랑스인은 자신감을 가질 이유가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나춘봉 한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