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장기적으로 중국~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고속철 사업을 체결한 데 이어 리커창 총리도 남미를 방문해 남미대륙을 횡단하는 고속철 사업을 체결키로 하는 등 '고속철 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육상과 해상 일대일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장기적으로 세계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오는 17~29일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 주석이 중국-라틴아메리카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이후 중국 최고위층의 두 번째 방문이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리 총리가 19일 브라질 방문시 530억달러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프로젝트는 대서양에 인접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포르투 두 아수(Porto do Aco) 항구에서 페루 태평양 항구까지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 고속철 사업이다.
중국 상무부 부장 보좌관인 통다오츠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고속철 사업은 지난해 시 주석 방문시 제안한 것"이라며 "리 총리 방문시 브라질~페루 고속철 사업 연구 협의안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미대륙 횡단 고속철의 총 사업비는 45억~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은 자국 기업의 철도 건설사업 참여를 조건으로 국영은행을 통해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브라질은 고속철이 완공되면 태평양 항구를 이용할 수 있어 중국에 대한 대두, 철광석 수출시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이 최근 모스크바 방문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카잔 770㎞의 고속철 사업에 공동 투자키로 합의한 뒤 지난 13일 중국철도그룹(CREC)이 총 24억위안 규모의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다. 모스크바~카잔 고속철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CREC의 주잉 사장은 "이 고속철은 총길이 770㎞를 최고 시속 400㎞로 달릴수 있는데 이는 국제적으로도 가장 빠른 수준"이라며 "고속철 건설 사업에 중국 고속철 설비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속철이 지나가는 구간은 인구가 많고 물류가 활발해 2020년까지 총 여객 수송량이 10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철도공사는 모스크바~카잔 고속철을 향후 동쪽 예카테린부르크까지 연결한 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를 지나 중국 신장 우루무치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란저우~신장, 바오지~란저우, 시안~바오지 여객 전용선에 연결시켜 중국 고속철 네트워크에 융합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모스크바 서쪽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확장시켜 기존 상트페테르부르크~핀란드 헬싱키 노선을 통해 유럽까지 뻗어나간다는 목표다.
관련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