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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람선 침몰..."당신 혼자 먼저 탈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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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CTV.com 한국어방송 | 2015-06-07 13:04:01  | 편집 :  전명

   “침대에 깔린 아내가 제발 손을 놓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만 생각하면 내자신이 부끄러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유람선 침몰사고 당시 아내를 구하지 못하고 혼자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50대 생존자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최초 신고자로 알려진 우젠창(58)씨는 아내 리슈전(57)씨와 유람선 여행을 하다가 처참한 변을 당했다. 고향 친구 6명과 함께 유람선 여행에 나선 이들 부부는 1일 저녁 9시 30분쯤 선실에서 비바람 속에 배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 있던 아내는 불안해하며 남편을 잡아 끄는 순간 갑자기 배가 기울더니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했고 강물이 선실로 밀려 들어왔다는 것이다.

5일, 인양작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돼 9시경 사고선박인 '둥팡즈싱'호가 수면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씨는 아내의 두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으나 배가 점점 기울면서 아내는 침대에 깔리고 말았다.

   그는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력을 다해 아내를 끌어내려 했지만 이미 차오른 물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 함께 탈출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안 아내는 남편에게 손을 놓고 혼자 빠져나가라고 소리쳤다.

   우씨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면서 손에도 힘이 풀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미 큰 물줄기가 자신의 몸을 띄우고 있었고 창문을 깨고 혼자라도 배에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의 눈앞에 있던 유람선은 한순간에 완전히 뒤집히고 말았다.

   우씨는 “배가 기울기 시작할 때부터 완전히 뒤집히기까지 1∼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10여분을 헤엄쳐 뭍으로 기어나왔고 마침 근처를 지나던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다.

   우씨는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아내가 손을 놓으라고 하지 않았다면 나 역시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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