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신화국제 클라이언트)
[신화망 서울 1월 13일](강예(冮冶)기자)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 여성들은 부지기수로 존재한다. 필자의 지인, 중국 동북 숭화(松花)강변에서 온 리훙(李紅)이 그 사례다. 그의 한국인 남편 김모씨로부터 필자는 리훙이 차기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참가하게 된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업무상 필자가 한국에서 보내게 된 3년이라는 시간, 한국 정치무대에 등장하려 꿈꾸는 외국며느리는 그녀가 처음이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출마하게끔 만들었을까? 필자는 한식집에서 김모씨 및 그의 중국인 아내를 만나 속사정을 들어보았다.
과거 베이징이공대(北京理工大學) “공부왕”이었던 리훙은 첫인상이 조용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사뭇 지적인 모습이었다. 평소 내성적이고 겸손했던 리훙에게 선거에 나서게 된 이유를 묻자 “시아버지와 남편으로부터 국회의원 비례선거에 참가하라는 제의를 듣자마자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해버렸다. 워낙에 나서길 즐기지 않는데다 타인에게 뭔가를 증명해보이는 일도 내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헌데 두분은 좋은 일이 될수도 있지 않냐며 시도를 적극 권했다. 중한관계가 이처럼 좋은 시점에서 한국에 살아가는 중국인들을 위해 도움을 줄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일이지 않겠는가!”고 대답했다.
1995년 9월, 리훙과 김모씨는 베이징에서 혼인 신고를 올렸고 그뒤 1996년 3월에 석사과정을 마치고 졸업한 리훙은 남편과 함께 서울땅을 내디뎠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싫었다. 그러나 국적이 없으면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의료보험을 향수하는 등 여러가지 제한에 부딪치게 된다는 점에서 부득불 취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나는 한국사회에 될수록 빨리 적응하고 새 환경에서 자기만의 위치를 찾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때 중국대사관에서 한 직원이 사무실로 나를 불러들인채 한국 국적을 꼭 취득해야만 하냐고 연신 물었던 기억이 있다. ‘리훙씨, 당신은 중국에서 매우 우수한 인재로 자리잡았는데 이 모든걸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하는지 꼭 신중히 결정하길 바래요…’라는 그의 말에 나는 얼마나 흔들렸는지 모른다. 중국에서 나서 자란 나인데 마음이라고 어찌 아까워하지 않겠는가? 며칠간 고민과의 전쟁을 치르고나서 나는 시댁 식구들의 권고에 따라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몇년간의 분투를 거쳐 리훙은 한국사회에 기본상 적응하게 되었다. 일상적인 교류에서 한국인들은 그녀가 중국인이라는 점을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리훙은 “이 몇년간, 여러가지 편견이나 장벽에 부딪치긴 했으나 이는 내게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속에서 나는 포용,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고 생활에 대한 신심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는 난관을 이겨낸 뒤의 성장과 성숙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원문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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