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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구"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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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국국제방송국 | 2016-07-21 13:55:16  | 편집 :  이매

 

   遠水不救近火(원수불구근화)

   ◎글자풀이: 멀 원(遠yuǎn), 물 수(水shuǐ), 아닐 불(不bú), 구원할 구(救jiù), 가까울 근(近jìn). 불 화(火huǒ)

   ◎뜻풀이: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 없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으면 급할 때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유래:

   한비자(韓非子)는 전국 말기 한나라(漢) 사람으로 법가(法家)사상의 대표주자이다. 그는 인의(仁義 어질고 의로움)를 근본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유가(儒家)사상에 냉철한 평가를 내린 인물로서 법으로 다스려야 나라의 기강이 바로 잡히고 통일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가사상을 무조건 비난했던 것은 아니다. 당시는 늘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소수 권신들이 군주의 눈과 귀를 피해 사리사욕을 취하는 바람에 백성들은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살았다. 한비자는 이런 혼란의 시기에 인의만 내세우는 것은 군주의 지위를 낮추고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비자는 군주가 강력한 법을 제정해 권위를 되찾고 시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기를 바랐던 것이다.

   『한비자』의 『설림상』편에는 한비자의 이런 사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고사가 실려 있다. 전국초기 중원(中原) 일대의 제나라(齊)와 진나라(晉)는 땅이 넓고 비옥하며 군사력이 강했다. 또 초나라(楚)는 장강 회하 유역 일대의 넓고 비옥한 땅을 차지하고 수십만 병사들을 거느린 강국이었다. 초나라는 중원 지역을 호시탐탐 노리며 인근 국가들에 위협이 되었다. 반면 노나라(魯)는 중원지역에 위치해 있었지만 주변국들의 침공을 자주 받는 약소국이었다.

   노나라가 이웃 제나라의 위협을 받고 있을 때였다. 노나라 왕 목공(穆公)은 두 아들을 진나라와 초나라에 보내 벼슬을 하게 했다. 두 강국과 친교를 맺으면 위험에 처했을 때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노나라의 대부 이서(犂鉏)가 목공을 찾아가 영문을 물었다.

   "폐하께서 두 왕자를 진나라와 초나라에 관리로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어찌 된 일입니까?"

   "진나라와 초나라는 모두 강대국이다. 내 두 아들을 그리로 보낸 것은 우리가 위험할 때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생각해서였다. 그게 아니라면 두 왕자를 그 곳 멀리까지 보냈을 이유가 있겠느냐?"

   목공의 말에 이서가 대답했다.

   "진나라와 초나라는 강대국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오니 더욱 우리 노나라에 바랄 것이 있겠습니까? 두 공자는 그곳에서 대접받지 못할뿐더러 두 나라와의 우의를 기대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진나라와 초나라는 우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어렵게 내린 자신의 결정에 당당히 반기를 들고 나서는 이서가 못마땅해진 목공은 대노하며 말했다. "어찌하여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그들의 군사력을 믿지 못한다는 말이냐?"

   이에 이서는 차근차근 말했다.

   "월나라는 물의 나라라고 불립니다. 하오니 그곳 사람들은 모두 수영에 능합니다. 우리 노나라의 누군가가 물에 빠져서 목숨이 다급한 상황에서 월나라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익사한 사람을 구하려고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월나라 사람이 아무리 헤엄을 잘 친다 해도 물에 빠진 노나라 사람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불이 났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 바다물이 많다 해도 먼 곳에 있는 바닷물로 이 곳의 불을 끄지는 못합니다. 진나라와 초나라가 강하다고는 하나 제나라가 더 가까이 있지 않습니까? 두 왕자를 보냈다고 해서 멀리 있는 초나라와 진나라가 우리를 구원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라는 성어는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 없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으면 급할 때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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