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일몽(南柯一夢)
◎글자풀이: 남녘 남(南), 자루 가(柯), 한 일(一), 꿈 몽(夢)
◎뜻풀이: 허황한 꿈, 일장춘몽 등으로 번역사용된다.
◎유래:
수(隨)나라 말, 당(唐)나라 초 광릉(廣陵)에 순우분(淳于棼)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았다. 그의 집 넓고 큰 마당에는 나뭇잎이 무성한 홰나무 한그루가 있었는데 달 밝은 여름밤이 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나무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기에 더없이 훌륭했다.
하루는 순우분이 그 홰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그만 깊은 잠에 골아 떨어졌다. 꿈속에서 순우분은 명을 받고 대괴안국(大槐安國)이라는 나라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마침 회시(會試)가 열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순우분도 과거 시험에 응시하였다. 그는 뜻밖에도 뛰어난 글재주로 장원급제하였고 이어서 전시(殿試)에서도 대괴안국 왕의 환심을 샀다. 재주가 뛰어난데다가 호방한 성격까지 겸비한 순우분을 보자 왕은 매우 흡족해하며 말했다.
"훌륭한 재주를 지녔구려. 네게 공주를 줄 터이니 이 나라에 충성하여라."
그리하여 순우분은 하룻밤 사이에 부마가 되어 부귀와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그 후 대괴안국 왕은 순우분을 남가군(南柯郡) 태수에 임명하였다. 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남가군은 괴안국에서도 가장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요지였다. 순우분은 직책에 충실하였고 법으로 백성을 다스리며 선정을 베풀었다. 부하들은 순우분을 몹시 따랐고 백성들도 그를 칭송하였다. 왕은 기뻐하며 그에게 중책을 맡기려고 했지만 백성들은 상서를 올려 순우분을 만류했다. 그 뒤로 순우분은 남가군에서 20년이나 머무르게 되었다.
그러던 중 대괴안국은 이방인들의 침략을 받게 되었다. 왕은 명장들과 병사 수십만 명을 파병했으나 번번이 패하였고 적군은 더욱 사기 충만하여 도성까지 쳐들어갈 태세였다. 연이은 패전 소식에 왕은 문무백관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지만 문무백관들은 적들이 도성까지 쳐들어온다는 소식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대신들이 하나같이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자 왕은 급한 나머지 평소 신뢰했던 순우분에게 병사들을 통솔하여 출정하라는 령을 내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순우분이 이끄는 대군도 적군과 접전하자마자 병사들이 쓰러지고 말들이 나뒹굴었으며 투구와 갑옷을 모두 잃었다. 포로가 될 뻔한 순우분은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하여 도성으로 도망쳤다. 순우분이 왕에게 자초지종을 고하자 왕은 순우분에게 폐서인을 명하고 그를 궁에서 쫓아냈다.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잠에서 깬 순우분은 달이 기울고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가지를 보고서야 비로소 모든 게 허황된 꿈이었음을 알고 실망한 듯 혼잣말로 되뇌었다.
"남가일몽이라서 다행일세."
사자성어 남가일몽은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으며 "헛된 꿈" 또는 "인생의 덧없음"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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