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를린 4월 20일] ‘어깨 맞대고 코로나19 방역, 난징이 당신과 함께 합니다’라는 글귀가 붙은 방역물자가 얼마 전 중국 난징에서 출발해 독일에 운송됐다. 80여년을 뛰어 넘어 서로 돕고 보살피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국가를 초월한 우정이 전해지면서 전세계 공조 방역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얼마 전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의학병원 의사 토마스 라베(Thomas Rabe·69) 교수가 주독일 대사관에 독일에서 생산이 중단된 방역 약품을 긴급 요청했다. 토마스 라베 교수의 부친은 ‘중국판 쉰들러’로 불리는 존 라베(John Rabe)다.
80여년 전 일본군이 난징성을 도륙했을 때 존 라베는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난징 국제안전구역을 세워 중국인 20만 명의 목숨을 구하고 일본군의 만행을 폭로하는 ‘빼박’ 증거 ‘라베 일기’를 남겼다. ‘난징의 좋은 벗’, ‘산보살’(구원자나 구세주를 뜻함)로 불리는 존 라베는 중국인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매년 화교와 교민들이 베를린 서쪽 외곽에 있는 그의 무덤을 찾아 헌화한다.
80여년이 지난 오늘날 라베의 후손이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복숭아를 선물 받으면 자두로 답례를 하는 중국인은 녹색통로를 열고 약품과 물자 협조에 나섰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이런 방역 약품을 생산하는 HISUN은 보낼 물품명세서를 받은 후 무료로 기부하기로 즉시 결정하고 토마스 라베 교수에게 재빨리 전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난징에서도 토마스 라베 교수의 상황을 알게 되었고 난징약기업과 난징대학살기념관 등이 행동에 나섰다. 단시간 내 지정약품 620병, 방호복 200벌, 마스크 3만 장 등이 모였다. 난징은 또 하이델베르크시와 하이델베르크대학 의학병원에 의료물품을 기부했다.
80여년을 뛰어넘은 서로 돕기 릴레이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전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는 특수 시기에 중국인은 ‘한 방울의 물을 넘치는 샘물로 보답’하는 동양 철학을 행동으로 보여주었으며 서양 속담의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임을 입증했다.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서로 돕기 릴레이는 중국과 외국의 협력 방역 축소판이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엄준한 시기에 세계 많은 나라와 국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발발했을 때 중국은 할 수 있는 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이미 140여개국과 국제기구에 물품을 지원했다. ‘역행자’ 중국 의료 전문가팀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지의 여러 국가로 달려가 이들 국가를 지원했다.
바이러스엔 국경이 없고, 감염병은 인종을 구분하지 않는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은 인류가 동고동락하는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입증했다. 80여년을 뛰어 넘은 서로 돕기 릴레이는 동주공제(同舟共濟)와 수망상조(守望相助) 문명의 꽃이 활짝 피어 전염병 마귀의 먹구름을 물리치는 끊이지 않는 역량이 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원문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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