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난징 4월 21일] 벙거지 모자, 프릴 칼라 셔츠, 꽃무늬 치마, 흰색 운동화, 얼굴에 살짝 메이크업을 하고, 진하지만 야하지 않은 색상의 립스틱을 바른……20,30 여성의 이런 차림새를 보면 십중팔구 그녀가 쇼핑하러 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를 따라 성을 나가 마을의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면 그녀가 일하러 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한샤오원(韓曉文·26) 씨는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 쑤청(宿城)구의 ‘신 농민’이다.
쑤청구 겅처(耿車)진에는 생태농업시범단지가 있다. 35만 평방미터의 온실 비닐하우스에는 30여명의 원예 경영자와 2000여종의 다육식물이 있다. 이 가운데 보야(博雅) 원예공예 작업장의 관리자인 한샤오원 씨는 도시에 살면서 마을에 와서 일하고 있다.
꽃밭을 뒤로 하고 네티즌들을 보며 생방송 앱을 켠다. 렌즈를 쳐다보면서 그녀는 겁을 내거나 떨지 않는다. 라이브 방송으로 물건을 소개하는 것은 이제 전문가급이다. “최고 많을 때는 3만 명이 시청한다. 평생 만난 사람보다도 많다”고 그녀는 말했다.
쑤첸대학을 졸업한 후 한샤오원 씨는 평면 디자이너로 일했다. 원예재배팀에 합류해 “정말 재미 있고 기쁘다”고 느꼈다고 그녀는 술회했다. 인터넷 라이브 방송 시대에도 농업은 여전히 하늘에 의존해야 하지만 농민은 더 이상 ‘황토 땅에 허리를 구부리고’ 일하지는 않는다.
비닐하우스의 한 귀퉁이에서 리샤오펑(李小鵬) 씨와 부인이 ‘팬’을 위해 다육이의 생장 상황을 라이브 방송하고 있다. 열 살도 안 된 딸이 꽃 사이를 뛰어다니면서 라이브 방송의 가장 활기찬 배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루 종일 방송하면 2-3천 위안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많은 고객들이 ‘단골’이 됐다.” 리샤오펑 씨는 말을 하면서 네티즌의 ID가 쓰인 라벨을 화분에 붙이고 있다.
화분과 택배 운송장을 비닐하우스의 다른 한 귀퉁이에 모아두었다가 포장해 발송한다. 최고 빠를 때는 라이브 방송 예정에서 출하까지 몇 분이면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문이 한때 감소하긴 했지만 택배업이 재개되면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사람들은 커다란 집을 가지지 못할 수는 있지만 다육삼림을 가질 수는 있다. 다육이는 가뭄에 강하고 귀엽고 색깔이 다양해 정신적인 위안을 줄 수 있다”고 한샤오원 씨는 말했다.
라이브 방송이 있으니 ‘팬’은 더 이상 다육이를 집에 가져갈 필요가 없어졌다. 비닐하우스에 ‘입양’ 구역을 만들어 반려동물을 입양한 것과 마찬가지로 ‘팬’들이 보고 싶어 하면 BJ들이 언제든지 카메라를 켜준다.
라이브 방송은 생태농업시범단지에 상당한 수익을 안겨주었다. 2019년 생태농업시범단지는 약9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한샤오원 씨나 리샤오펑 씨 등을 포함한 2600여 명의 주변인구가 이곳에 취업했고, 저소득층 170여 가구가 이곳에서 일해 수입을 늘렸다. 올해 이들 데이터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브 방송은 ‘새로운 농사일’로 자리매김했고, 카메라는 ‘새로운 농기구’로 활약하고 있다. ‘신 농민’들의 청춘도 꽃처럼 농촌 들판에서 활짝 피어나고 있다.
원문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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