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허페이 5월23일] 중국이 노인·장애인 등 이동약자를 위한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장애 관광환경이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자 등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관광지를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말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국가급 풍경 명승구 중 절반 정도는 산악관광지다. 산악관광지는 지형이 복잡하고 이동공간이 협소한 특징이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이은 계단은 노인·장애인뿐 아니라 유모차를 끄는 이동약자들의 관광 의욕을 떨어뜨린다.
비록 대다수의 유명 관광지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관광지의 산책로는 경사가 높은 산을 끼고 있어 휠체어의 장거리 이동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휠체어를 탄 관광객이 지난 14일 망산(莽山) 오지봉관광지에 올라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밍싱 기자)
중국의 대표 무장애 관광지로는 망산(莽山) 오지봉관광지가 있다. 후난(湖南)성 천저우(郴州)에 위치한 이곳은 환경개선 작업을 거친 뒤 지난 2019년 10월 새롭게 개관했다.
쉬웨이쥔(許衛軍) 관광지 사장은 "특히 장애인·노인·어린이들의 관광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전 구간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4세인 관광객 리훙팡은 어릴 때 앓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다. 그는 최근 망산 오지봉관광지가 제공한 체험식 관광을 즐겼다. 관광지는 그를 위한 휠체어와 전담 인원을 배치해 무장애 관광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배려에 따라 해발 1천600여m의 정상에 오른 그는 "여행 내내 공원을 산책하는 것 같았다"며 즐거워했다.
휠체어를 탄 관광객이 지난 14일 망산(莽山) 오지봉관광지에서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리프트를 탑승하고 있다. (사진/밍싱 기자)
산악관광지의 무장애 환경 조성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망산 오지봉관광지의 개선 사업에는 약 10억 위안(약 1천753억원)이 투자됐다. 이 중 원가 및 건설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은 산책로·케이블카와 엘리베이터였다.
관광지는 중국장애인연합회와 현지 무장애 환경건설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리모델링됐다. 운행 체계는 공항·지하철역 등 일부 무장애 시설을 참고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망산 오지봉관광지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 관광객뿐 아니라 노인 관광객도 많았다. 3천700m 길이의 케이블카, 140m 높이의 엘리베이터, 그리고 50m 이상의 에스컬레이터는 노인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쉬 사장은 "무장애 관광지로 탈바꿈된 이후 노인이 전체 관광객의 20% 정도를 차지했고, 현재까지 1천100여 명의 휠체어 관광객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제7차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억6천402만 명으로 전체의 18.7%를 차지했다. 중국장애인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장애인 인구는 약 8천500만 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노인과 장애인 집단에 대한 여행우대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쉬 사장은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은 오늘의 할아버지 할머니, 내일의 아버지 어머니, 모레의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