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9월19일] 중국 최북단에 있는 자유무역시험구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시가 도시-농촌 개발 동시 병행에 나섰다.
헤이허시는 지난해 지역총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대외무역수출입 총액도 175% 오르는 등 경제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헤이룽(黑龍江)장 자유무역구 헤이허(黑河)구역을 지난 7월 21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사진/신화통신)
◇끊임없이 개선되는 도시 기능
중국(헤이룽장)자유무역시험구 헤이허구역은 지난 2019년 8월 설립됐다. 특히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등 신흥 비즈니스 모델이 자유무역에 힘입어 발전 가도를 달렸다.
중환위(锺桓宇) 중국(헤이룽장)자유무역시험구 헤이허구역 대외무역협력센터 부주임은 최근 수년간 헤이허구역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발전 방식을 꾸준히 혁신해 자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헤이허구역은 창고 여러 곳의 데이터를 연결해 물류 효율은 높이고 비용은 낮췄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쇼핑 체험을 개선할 수 있었다.
헤이허시 상무국 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 헤이허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라이브 방송 센터에서 6천만 위안(약 119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했으며 주문량도 120만 건을 기록했다.
변두리 지역 주거 환경도 개선됐다. 최근 수년간 헤이허시는 50만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국경지대 중심 도시 조성에 나서면서 노후 아파트 단지 개조 사업을 실시했다. 그중 1990년대 초에 지어진 후 심각한 노후화 및 불법 건축 문제가 불거졌던 린예자위안(林業佳苑) 아파트도 내부와 외부 모두 개조됐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헤이허시가 개조한 노후 아파트 단지는 133개에 이르며 3만 개에 가까운 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또 올 연말까지 2000년대 말 이전에 건설한 노후 아파트 단지 개조 작업을 기본적으로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헤이허시에 새로 구축된 가스망이 23.2㎞, 개조한 열배급 공급망이 44.6㎞에 달했다. 또 5G 기지국 1천58개 건설 및 스마트 시티 1기 가동 등 지역 주민의 거주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교통 인프라 구축도 꾸준해
헤이룽장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 블라고베셴스크와 마주 보고 있는 헤이허시는 '중국과 러시아의 쌍둥이 도시'로 불린다. 지금이야 중국이 대외 개방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두 지역 간 인적 교류와 무역 왕래가 활발해졌지만 사실 헤이허시는 국경 간 교통편이 불편해 변두리 도시 발전에 걸림돌이 됐다.
지난 6월 10일 헤이허-블라고베셴스크 도로교 개통식에 화상으로 참석한 후춘화(胡春華)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사진/신화통신)
이에 헤이허-블라고베셴스크 도로교가 지난 6월 10일 개통됐다. 이는 헤이룽장 위로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첫 도로교다. 중국 동북 지역과 러시아 극동 지역 간 국제 운송 통로가 새로 생긴 셈이다.
헤이허시에 위치한 리위안다(利源達)자동차판매유한공사는 공작기계를 수출하는 회사다. 회사 측은 과거 해상 운송이 유일해 계절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헤이허-블라고베셴스크 도로교 개통으로 운송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철도 인프라 개조도 진행 중이다.
베이헤이(北黑)철로의 룽(龍)진-헤이허시 구간 개조 프로젝트는 헤이룽장성의 '100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무려 89억6천만 위안(1조7천747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룽진-헤이허시 구간 개조 프로젝트는 오는 2023년 10월 1일 개통을 목표로 시공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베이헤이철로는 완공 후 헤이룽장의 남부 지역과 북부 지역 교통을 잇는 '대동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헤이룽장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유라시아 국제 화물 운송 통로를 연결하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그 외에도 헤이허시는 국도 개조부터 우다롄츠더두(五大連池德都)공항 개통에 이르기까지 다각도에서 교통망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 22일 헤이룽장성 헤이허 통상구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신화통신)
◇농촌 주거 환경도 개선 중
최근 수년간 헤이허시는 도시와 농촌의 공동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 헤이허시 아이후이(璦琿)진 환둥(歡洞)촌에서 '제1회 연꽃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연꽃 감상 이외에도 공연·낚시체험 등 행사와 현지 특산품, 꼬치구이 등 먹거리로 가득했던 연꽃 페스티벌은 관광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아이후이진 측 관계자는 "연꽃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를 열어 마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문화와 관광을 결합해 농촌 진흥을 이루고 농가 소득을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헤이허시 쿤잔(坤站)촌은 소수민족 지원 정책에 힘입어 마을 내 인프라 건설부터 주택 개조 등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농촌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헤이허시에는 현재 성(省)급 촌(村) 여섯 곳을 개발 시범 지역으로 지정해 탈(脫)빈곤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진행 중인 개발 사업이 179개에 달한다. 덕분에 지난해 농촌주민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이 2만528위안(40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성 전체 평균 수준보다 2천640위안(52만원) 더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의 성장세를 보였다.
리시원(李錫文) 헤이허시위원회 서기는 농촌 수자원·전력·도로·통신·물류 등 인프라 건설을 강화하고 농촌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 5개년 계획 실행에 박차를 가하는 등 더 나은 삶에 대한 농촌 주민들의 현실적인 수요를 끊임없이 충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