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시안 12월7일] 중국 산시(陝西)성 셴양(咸陽)시에 위치한 '이성위안지(益生源記) 복차(茯茶) 공방'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차를 제조하고 있다. 공방에서 멀지 않은 차(茶) 스마트화 공장에서는 조립·생산라인, 수직 압차(壓茶) 설비, 스마트 제어 발효실 등 현대적 생산 설비를 통해 정밀화·표준화 생산을 실현하고 있다. 전통 방식과 현대 기술이 융합돼 고품질 차를 양산하는 대표적 사례다.
복차는 발효차의 일종이다. 셴양시는 서역으로 향하는 차마고도의 중요한 집산지로 운송을 쉽게 하기 위해 현지인들이 '산차(散茶)'를 벽돌형으로 만드는 특수 공법 '축차(築茶)'를 고안했다고 전해진다. 차를 복날에 가공하고 효능이 '토복령(土茯苓)'과 비슷해 복차라고 불린다. 복차는 낙타에 실려 실크로드를 건너 서아시아·동유럽 등에 판매됐다.
'이성위안지(益生源記) 복차(茯茶) 공방'에서 차 제조사 '류린(劉林)'이 축차 공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샤오밍(紀曉明) 중국차유통협회 부회장은 전통차 제조 공정으로 ▷찻잎 선별 ▷다듬기 ▷덖기 ▷축차 ▷발화(發花) ▷건조 등 단계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특히 축차와 발화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축차란 덖은 찻잎을 틀에 붓고 방망이로 두들겨 단단하게 만들고 이를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 방에 넣어 자연 발효시키는 과정을 뜻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표면에 '금화(金花)'라고 부르는 황금빛의 '관돌산낭균(冠突散囊菌)'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발화된 복차는 지방 제거 효과가 있어 금화가 복차의 품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고 덧붙였다.
지 부회장은 온도계와 건습기가 없던 옛날에는 차를 덖을 때 불의 온도와 축차의 강도 및 발화의 온·습도 조절을 모두 감으로 맞춰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성위안지 복차 공방'에서 차 제조사 류린(왼쪽)과 왕멍러(王萌樂)가 축차 공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주관부처, 전승자, 차(茶) 기업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셴양시 차 제조 공정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 생활에 융합됐다. 셴양시의 60여 개 차 기업은 30여 개 국가(지역)에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이성위안지 복차 공방 같은 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차를 맛보고 각종 차 공정을 감상 및 체험하며 차 문화를 전반적으로 느낄 수 있다.
지 부회장은 전통 수공예가 현대 산업 발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표준화·규모화 생산 및 품질 보전을 꼽았다.
최근 차 기업들은 발효 기술, 공정 장비, 제품 혁신 등 방면에서 적극적인 연구를 통해 고품질 차 생산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발화 공정 품질 관리의 난제를 돌파했다.
징웨이(涇渭) 복차 스마트화 공장 압차 작업장. (취재원 제공)
올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스마트로봇 등 현대 과학기술이 융합된 징웨이 복차 스마트화 공장이 완공됐다. 디지털화 시스템으로 가공 과정을 정밀하게 컨트롤하는 공장 덕분에 전통차 제조가 디지털화 전환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인운반차(AGV)가 징웨이 복차 스마트화 공장 건물에서 작업에 한창이다. (취재원 제공)
지 부회장은 "중국 전통 차 제조 공정 및 관련 풍습을 성공적으로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켜 차 제조 공정의 전승과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라고 설명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