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시 이(黟)현에서 활동하는 '청년 농부' 정타오(鄭濤)가 지난해 11월 24일 어머니와 함께 신선한 채소를 상자에 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허페이 1월25일] 마늘종 한 단, 줄기 상추 두 단, 청경채 반 근, 그리고 당근 조금...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시 이(黟)현에서 활동하는 '청년 농부' 정타오(鄭濤)는 능숙하게 제철 채소 7~8종을 상자에 골라 담는다. 이렇게 포장된 랜덤 박스는 이튿날 소비자의 식탁에 오른다.
"랜덤 박스는 2~4㎏으로 구성됩니다. 채소는 모두 현지에서 재배했습니다. 낭비를 줄이기 위해 채소 양은 약 1~2끼 분량으로 준비했습니다." 정타오의 말이다.
그가 채소 랜덤 박스 아이디어를 얻게 된 건 지난 2021년 7월이다. 당시 그의 밭에서 직접 키워 수확한 채소는 가족들이 다 먹고도 많이 남았다. 채소들이 모양새도 썩 괜찮아 그는 SNS에 판매글을 올렸다.
'7월의 작은 밭에서 자란 채소입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넣겠다.'
그는 "당시 밭에서 사무실까지 3분이면 도착했는데 그 잠깐 사이에 4~5명이 채소를 사겠다는 댓글을 달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그는 풋고추·오이·가지 등 채소를 넣어 첫 채소 랜덤 박스를 만들었다.
정타오는 대학 졸업 후 대다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관광업에 종사했던 그는 고향에 돌아와 숙박 업소를 열었고 전국에서 젊은 관광객들과 친분을 맺었다. 이들은 그의 채소 랜덤 박스를 최초로 구매한 고객이 되었다.
이후 채소 랜덤 박스 주문이 쑥쑥 늘었고 정타오의 밭에서 자라는 채소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그는 현지 농민들이 키운 채소를 대신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를 활용하자 하루 최대 200건이 넘는 주문이 들어왔고 물량이 600㎏ 이상에 달했다.
정타오가 지난해 11월 24일 집에서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정타오는 랜덤 박스 콘셉트가 젊은 층의 호기심을 끌었고 선택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솔루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채소들로 조합돼 소비자가 한 끼에 여러 가지 채소를 맛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24일 택배원에게 채소 랜덤 박스를 건네고 있는 정타오(오른쪽). (사진/신화통신)
그는 단골 손님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채소 랜덤 박스를 발송하는 월간 구독 상품도 출시했다. 더 먼 미래를 위해 농업과 3차 산업의 융합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그는 자신의 농업과학기술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그는 마을의 빈집을 개조해 신선한 장아찌 가공 공방을 만들 예정이며 파종·수확·가공 등 방문객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조용했던 농촌이 청년 농부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