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9월21일] 화려한 조명쇼,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 지글지글한 바비큐...중국의 '야간 경제' 움직임이 활발하다. 업계에서는 그 이유로 ▷일부 도시 식당 영업 시간 연장 ▷소비 형태 다원화 ▷올여름 무더운 날씨 지속 등을 꼽는다. 야간 경제가 중국의 도시 소비에 새로운 동력을 더하고 있다.
◇야간 경제 활성화, 도시 소비의 신(新) 활력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량마허(亮馬河) 강변의 란써강완(藍色港灣∙SOLANA)은 '예징청'(夜京城·야간 경제에 특화된 상권)으로 특색 있는 소비 랜드마크다. 량마허 강변의 아름다운 야경과 각양각색의 요리가 수많은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베이징시 스징산(石景山)구에 위치한 서우강위안(首鋼園)은 '야간 핫플레이스'다. 펑크스타일의 폐공장∙점프대∙용광로 등 개성 있는 배경을 찾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특색 있는 바 역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중국 리뷰 플랫폼 다중뎬핑(大眾點評)의 댓글에는 "술을 마시면서 마술쇼를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적혀 있다.
야간 운동도 유행이다. 러커(樂刻)헬스 샤오잉주바오청(小營珠寶城)지점 관계자는 24시간 영업으로 바꾸자 "밤 10시쯤 늦은 시간에도 운동하러 오는 사람이 무척 많다"고 밝혔다.
중국 생활서비스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퇀(美團)의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야간 운동∙헬스의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구기운동이 가장 인기가 많았고 야간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늘었다.
"밤에 자전거를 타며 도시 매력을 만끽하는 소비자가 많아졌습니다. 베이징 곳곳에 있는 자전거 주행 도로의 야간 자전거 운행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메이퇀 공유자전거 회전 빈도도 몇 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죠. 상하이의 야간 소비가 활성화된 지역에서도 시민의 자전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메이퇀 관계자의 말이다.
◇야간 경제 소비 형태 혁신, 소비 품질 업그레이드
전통적인 야간 식당에서 다양한 야간 경제 소비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중국의 각 지역은 야간 소비의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 새로운 시나리오 및 새로운 제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다탕(大唐)불야성 거리에서는 당나라 스타일 건물들이 즐비하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켜지고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곳에서는 역사 속 이야기를 그대로 복원한 현대 무용과 공연이 펼쳐진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원이(文一)진먼(津門)수이제(水街)는 송나라 문화를 모티브로 한 문화 공연을 통해 번성했던 송나라 변경(汴京∙지금의 카이펑)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복원함으로써 수많은 여행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소비 플랫폼의 가세도 야간 경제 소비 활성화를 가속화했다. 메이퇀의 '거리를 즐기자' 프로젝트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광밸리보행거리, 베이징 량마허, 베이징 구이제(簋街),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톈더제(天德街) 등지에서 시작됐다. 소비자에게 '원스톱' 서비스 정보를 제공해 도시 야간 경제의 전 요소 생태계를 구축해 소매 판매 소비의 품질과 효과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밤은 하루 중 가장 긴장이 풀리는 시간대입니다. 많은 소비자가 바쁜 하루를 끝내고 친구와 만나 식사하거나 쇼핑을 즐기죠." 우리윈(吳麗雲) 베이징제2외국어학원 중국문화∙관광산업 연구원 부교수는 최근 수년간 야간 경제 특색 거리를 조성하는 도시가 적지 않다며 소비 형태를 다양화함으로써 야간 경제의 소비 활력을 한층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