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하이커우 3월8일] '수이만(水滿)'은 중국 리(黎)족의 말로 '오래되고 지고무상하다'는 뜻이다. 높은 산과 운무 속에 가려진 하이난(海南)성 우즈산(五指山)시에 위치한 수이만향은 그 말처럼 아름답고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른 봄 3월은 우즈산의 봄차 수확철이다. 차밭에서는 관광객들이 차 재배를 체험하며 우즈산 차 문화의 유래를 배운다.
얼마 전 린하오(林豪)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이자 하이난성 우즈산시 수이만향 당위원회 서기가 현지 차 공장에서 최근 갓 수확한 찻잎 수확량은 어느 정도인지, 차 덖음 작업 일손은 모자라지 않는지 등 봄차 수확 현황을 살폈다.
린 대표는 지난 2018년 서기를 맡은 이후 "수이만향 토지 85% 이상이 하이난성 열대우림 국가공원에 속해 산업 발전에 많은 제약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면서 "어떻게 해야 현지 주민이 더 잘 살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가까이 다가가야 그들의 진실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양회가 개막하기 전까지 기업과 마을 주민을 자주 찾아다녔다고 전했다.
수이만향은 위도가 낮고 해발이 높으며 밤낮의 기온 차가 크다. 이러한 독특한 기후와 지리적 이점은 찻잎 생장에 매우 적합하다. 여기에 정책 지원이 더해져 현지 농민들은 차 재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린 대표와 마을 간부들은 간작 방식으로 재배 규모를 어느 정도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는 "수이만향은 차 산업을 위주로 한다"면서 "덕분에 마을 주민의 탈빈곤을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열대우림도 보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인대 대표로 선출된 후 "마을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차 농가∙기업이 사업을 늘리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차 심기-수확-제조-판매'로는 소득 증대 확대가 힘들다는 것을 인식하고 열대우림 특별경영허가와 관련한 건의안을 양회에 제출해 관련 부서의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양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후 현지 농촌 간부와 함께 열대우림 요소와 현지 리족∙먀오(苗)족의 소수민족 문화 상호 결합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차 문화와 관광 산업의 융합을 적극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마을 주민에게 각자의 집 앞마당에 '무대와 판매대'를 설치하고 가무, 비단, 약, 술, 도자기 등 리족의 무형문화재를 보여줌으로써 여행객들이 리족의 민속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하도록 설득했다.
린 대표의 독려로 수이만향 주민 페이추(斐秋)는 라이브방송을 시작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찻잎 브랜드를 소개하자 수많은 팔로어가 직접 그의 차밭을 찾아왔다. 하이난성 소재의 한 찻잎 회사는 팡룽촌에 공장을 짓고 여행객에게 일부 차밭을 개방했다. 이제 이곳은 차 수확∙찻잎 볶기를 체험하고 열대우림 안에서 요가 등을 즐기며 차 문화를 이해하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차 문화관광'의 폭이 점차 넓어지면서 차 농가의 소득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린 대표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수이만향의 차 재배 면적은 666㏊ 돌파, 관광수입은 4천300만 위안(약 79억1천200만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또 향 전체의 1인 평균 순소득은 12.74% 증가한 2만 위안(368만원)이 넘는다고 부연했다.
린 대표와 동료들의 다년간 노력으로 우즈산이 해외 여행객들에게 알려지면서 지난해 러시아, 한국, 싱가포르 등 국가의 여행객들이 수이만향을 찾았다. 또 중국 농촌 진흥 이야기가 해외에 전해지면서 류샹란(劉香蘭) 리족 전통 비단 직조 공예 국가급 대표전승자는 리족 의상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무대에 올렸다. 수이만향 찻잎 역시 아마존 쇼핑몰에 입점하고 유럽 시장에서는 오프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양회 참석차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린 대표는 올해 봄차 수확 시즌, '전통 명절인 싼웨싼(三月三∙음력 3월 3일)' 등 이색 행사를 체험하도록 각지 대표를 우즈산에 초청하는 한편 주민의 소득 증대 염원을 양회에 전달하고 좋은 소식을 들고 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