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들이 돌아온다" 中 동북지역, 고급 인재의 혁신∙창업 무대로 거듭나-Xinhua

"인재들이 돌아온다" 中 동북지역, 고급 인재의 혁신∙창업 무대로 거듭나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4-05-04 08:54:04

편집: 陈畅

[신화망 선양 5월4일] 최근 랴오닝(遼寧)성 중란(中藍)전자과학기술회사에선 중국 각지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랴오닝성 판진(盤錦)에 위치한 첨단 기업인 이곳에서 일하는 1천800여 명의 기술자와 관리자 중 70% 이상이 외지 출신이다.

랴오닝(遼寧)성 중란(中藍)전자과학기술회사 직원들이 지난해 11월 3일 생산작업장에서 제품 가공에 몰두하고 있다.

과거 중국 동북 지역은 인재 유출 위기를 겪었다. 일부 도시는 인재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았고 기업들은 '사람이 없다'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볼멘' 소리가 어느새 사라지고 기업 곳곳에선 중국 각지 '사투리'가 들린다.

지난 1년간 동북 지역의 '인재 회귀' 현상이 주목을 끌고 있다. 랴오닝성은 중국과학원과 중국공정원 원사 6명, 중국 국내외 우수 박사와 고급 직책 인재 4천387명을 유치했다. 전년 대비 77% 급증한 규모다. 대학 졸업생은 전년보다 20.8% 늘어난 40만1천 명을 유치했다. 지린(吉林)성의 경우 대학 졸업 후 현지에 남은 대졸자는 13만3천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동북 지역의 인재 흡인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산둥(山東) 출신의 사오징(邵晶∙41세)은 지난해 베이징 응용물리∙컴퓨팅수학연구소 박사과정을 마친 후 가족과 함께 선양(瀋陽)에 정착해 일하고 있다.

그는 "돈이 없어서 1선 도시에 있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선양의 가성비가 훨씬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북 지역의 부동산 가격과 물가가 높지 않고 의료∙교육 등 공공 서비스 자원이 풍부하며 사회 복지도 잘 돼 있어 "이곳에 정착하려는 외지인은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 흐름은 경제 발전 탄성과 활력을 보여준다. 지난해 지린성의 지역총생산(GRDP)은 전년보다 6.3% 증가해 중국 전국 수준보다 1.1%포인트 높았다. 랴오닝성의 지역총생산은 전년 대비 5.3% 성장해 연간 경제 성장 속도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랴오닝성 도시의 신규 취업 규모는 연간 목표치의 106%를 달성했고 같은 기간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도시 조사 실업률 평균치는 조사 이래 가장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우수한 취업 환경이 더 많은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인력자원서비스산업단지에서 열린 채용 설명회에서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인재의 선택은 미래 트렌드와 잠재력을 반영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귀국한 후 하이테크 기업을 창업한 쑨둥밍(孫東明) 중국과학원 금속연구소 연구원은 동북 지역의 과학 교육 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성과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재는 희망을 찾아 모여든다"며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혁신∙창업을 위한 광활한 무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북 지역의 인재 회귀는 이제 시작일 뿐 아직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선양시가 유치한 대졸자는 16만 명을 넘었다. 40만 명 가까이 유치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30만6천 명을 유치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와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다. 이 밖에도 동북 각지의 일부 하이테크 인재는 외지 기업이 높은 연봉으로 스카우트해 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재 회귀 흐름을 지금처럼 유지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발전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동북 지역은 인재가 실질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메리트'를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편하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우수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더 많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선 그들을 존중하고 아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구축해 혁신 지혜와 창업 열정을 자극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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