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충칭 9월8일] '좋은 약은 입에 쓰다'라는 옛 속담은 중국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듯 하다.
대학생 시린제(習琳婕·20)는 중국 충칭(重慶)시의 한 중의학병원에서 피로 회복을 위한 진료를 받고 달콤한 밀크티 한 잔을 처방받았다.
"이 밀크티에는 타피오카와 말린 귤 껍질 등 중약재 성분이 함유됐지만 아주 맛있어요. 일반 밀크티보다 달지 않고 은은한 약재 향이 납니다. 무엇보다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그의 설명이다.
피로 회복 밀크티는 충칭장베이(江北)중의원 영양과에서 만들었다. 이 병원은 지난해부터 중국전통의학(TCM) 가공 기술과 현대 식품 생산을 결합해 젊은 세대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충칭장베이중의원은 다양한 현대 기술을 활용해 중의학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맛도 개선했다. 예를 들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장미 꽃잎을 장미 에센셜 오일로 대체했고, 인삼의 효과와 풍미를 최적화하기 위해 초미립자 분쇄 및 액체 추출 기술을 활용했다.
이밖에도 사탕, 케이크, 통조림 제품 등에 중약재를 접목시킨 제품으로 혁신을 이루고 있다. 중의원 관계자는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즐기면서 사람들이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의학 밀크티'는 젊은 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중국전통의학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준다. 이제는 중의학을 경험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할 필요조차 없어졌다.
충칭시 완성(萬盛)경제기술개발구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중의학 야시장이 열린다. 길가 노점에서 시민의 맥을 짚는 중의사의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중의학이 우리 일상생활에 이렇게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몰랐다"며 "다양한 노점에서 중의학 진찰과 침술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향낭(香囊)과 음료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시장에 참석한 왕후이우(王輝武) 충칭의과대학 부속 제2의원 교수는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이 건강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 이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중의학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