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사 지부티항 4월 8일] 6일, 예멘에서 전쟁 포화에 시달리던 83명 중국, 스리랑카 공민들이 미사일탑재호위함인 린이(臨沂)함에 탑승해 예멘 호데이다항에서 아덴만의 다른 한측에 위치한 동아프리카 나라 지부티로 향했다. 이는 중국 군함이 네번째로 예멘에서 인원 철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며 중국의 철수 행동도 여기서 잠시 일단락을 지었다.
선실에서 네살난 순타이루이(孫泰瑞)가 전란에서 빠져나온 주변 어른들의 기쁨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채 엄마의 휴대폰 게임에 빠져 있다. 그의 엄마 순쐉예(孫雙葉)는 비록 얼굴에 고단한 기색이 가득했지만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한 홀가분함도 드러났다.
국내에 남은 가족들이 순쐉예에게 하루속히 아이와 함께 귀국할 것을 여러 차례 권했다 한다. “전 사실 오래전부터 귀국하고 싶었지만 30일 철수일을 놓쳤습니다. 다행히도 나라에서 우리를 잊지 않고 있어 귀국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움이 묻어 있었다.
순쐉예 모자와 함께 예멘을 떠난 이들 중에는 45명의 스리랑카 사람들도 있다. 불안정한 지역에서 빠져나온 이들의 기쁨은 말과 표정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우사카 페레라는 린이함에 탑승한 스리랑카 공민들의 연락인이다. “예멘 공습은 모든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죠. 예멘을 떠난 것은 우리 모두의 행운입니다.” 그는 뒤에 있는 스리랑카 동포들을 가리키며 “내 동포들을 대표해 중국 정부에 고마움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육상, 해상, 공중 교통이 전부 단절된 상황에서 전쟁의 불길이 흩날리는 예멘을 빠져나오려면 국가의 힘을 동원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중국 정부에서 타국 공민의 철수에 협조한 것이 도움을 받은 자들에게는 큰 고마움으로 다가갔다.
희끗희끗한 수염의 스리랑카인 나제무는 가족과 함께 예멘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15년간 생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나라에서 3월 26일, 예멘에 공습을 발동한 뒤 나제무의 손자가 귀국을 끊임없이 독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