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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섭은낭” 4300만위안 돌파… 스탭 제작과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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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화망 한국어판 | 2015-09-02 15:57:41  | 편집 :  필추란

   

   [신화사 베이징 9월2일] 개봉된지 단 5일만에 근 4300만위안의 흥행성적을 올리고… 다소 “냉담”하게 비춰지는 시장이건만 대륙 여론계에서 허우샤오시엔(侯孝賢) 타이완 감독이 제작한 영화 “자객섭은낭(刺客聶隱娘)”은 사뭇열띈 토론을 보였다. 이를 신작(神作)이라 높이 평가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도리머리를 젓는 사람도 있고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매우 훌륭한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고 인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애초에 허우(侯)감독님께서 ‘상업영화’를 제작하겠다고 하셨을때 우리는 그냥 귓등으로 흘려들었어요. 늘 한결같은 성품이셨으니까요.” 최근 “자객섭은낭” 스탭중 일원인 시에하이멍(謝海盟)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8년에 달하는 제작과정을 공개하면서 “단 하나의 꿈을 위해 분투해온” 허우샤오시엔의 한결같은 노력을 피력했다.

   “하나의 인물은 하나의 얼음산(冰山)”

   대학시절에 이미 “섭은낭”을 제작하려는 욕심을 가졌던 허우샤오시엔은 또한 최근 몇년간은 “자치통감(資治通鑒)”, 신(新)당서와 구(舊)당서 등 당나라 역사자료에 심취해왔다. 시에하이멍이 스텝작업에 개입된지도 어언 7년~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영화속의 인물마다 하나의 얼음산을 방불케 합니다.” 시에하이멍은 일부 인물들은 영화속에서 비춰지는 모습이 간결하고 순간적이며 심지어는 고동치거나 부서지는 듯한 느낌도 주지만 제작각도로 말했을때 매 한명의 인물마다에는 자신의 전생과 이생, 행위적 논리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영화속에서 최종적인 체현을 이루는 것은 생활속 그 인물들의 어떤 부분이며 상태일뿐이라 지적했다.

   시에하이멍은 그녀의 신간 서적인 “행운기(行雲紀)”에서 “영화속 빙산일각에 불과한 세절이라도 인물은 충분하고 정확한 모습을 보여야 하며 하나의 완벽한 빙산을 창조해야 하는 것은 피할수 없는 사명이다. 바다위를 떠다니는 한톨의 얼음조각을 위해, 울창한 수림 뒤에 숨겨진 표범꼬리를 위해 우리는 모든 심혈을 몰부어 빙산을 창조하고 표범을 그려내야 했다”고 서술했다.

   최종적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영화나 대본은 전반 이야기의 3분의 1에 불과한 분량일뿐이라 시에하이멍은지적했다.

   허우샤오시엔은 영화발표회에서 “저는 간결함을 추구하는 습관때문에 제작시 많은 과정을 잘라버리곤 합니다. 꽃밭을 거닐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풍경속에서도 결국 단 하나의 꽃, 하나의 줄기에만 몰입하는 것처럼 말이죠”라고 피력한 바가 있다.

   “렌즈가 담아내는 건 현실세계”

   시에하이멍이 바라보는 허우샤오시엔의 서술방식은 헐리우드 영화와는 현저한 차이점이 존재했다. “헐리우드영화는 관중들에게 실마리를 하나둘씩 보여주지요. 그러다보면 관중은 영화의 대체적인 흐름을 파악할수밖에 없어요. 이런 영화는 매우 큰 만족도를 선사하게 됩니다.”

   허나 “자객섭은낭”에서 관중들은 카메라에 잡힌 아름답고 아득한 시너리(scenery)샷과 평범하면서도 다소 지루한 일상생활의 정경을 대량 보게 된다. 그의 영화를 보다보면 “뭔가가 발생한 것만 같았는데 결국 아무것도발생하진 않았네…”라는 느낌이다.

   “허우감독님께선 관객들이 스토리의 줄거리를 충분히 이해한 뒤에 영화를 소화하길 바랬습니다. 스토리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섬세한 정감을 자세히 음미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허우감독님께서 보여주고자 하는 핵심이랍니다.”

   “흥행 성적이 수수했으면…”

   허우샤오시엔이 제작 초기 홍보에서 “여태껏 많은 영화를 제작했지만 대륙의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흥행 성적은 당연히 걱정되는 일”이라 누누히 말해왔지만 시에하이멍이 보는 허우샤오시엔은 사실 줄곧 “관중과는 등을 돌린” 창작마인드를 보여왔다.

   “일반인이 들었을 때는 자칫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오만함으로 보일수 있을 겁니다. 허나 사실 창작을 위해 모든 정력을 몰부었을 때 관중들의 생각을 추측할 만한 기력이란 없는 거에요”라고 시에하이멍은 토로했다. “어떻게 하면 관중들의 입맛에 맞을지, 관중들의 마음에 쏙 들려면 어떻게 제작해야 하는지에 전전긍긍한다면영화는 단지 평범한 창작물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허우감독님께서 바라는 바가 절대 아니였다는게 문제죠.

   준비 및 촬영과정에서 허우샤오시엔에게 “관중에 집중해야지!”, “매표수는 어찌할꺼야!”라는 식의 권고가 주변에서 적지않게 들려왔지만 “허우감독님은 일단 편집기 앞에서 당신 스스로의 스타일을 고수했다”고 시에하이멍은 웃으면서 말했다.

   올해 5월, 허우샤오시엔은 “자객섭은낭”으로 인해 제68기 칸 영화제 최고감독상을 부여받았고 많은 영화평론가 및 언론들에서 그의 역작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왔다. 허나 영화 자체는 아름다우나 스토리 이해가 어렵다는 일각의 평가도 있었다.

   “자객섭은낭”이 대륙에서 개봉된 뒤에도 이러한 논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너무 뛰어난 흥행 성적을 바라지 않아요. 관중들마다 자신의 애호에 따라 진정으로 보고싶고, 이해할수 있는영화를 선택하길 바랍니다. 물론 이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말이죠”라고 시에하이멍은 부언했다.[글/ 신화사 기자 차오디엔(曹典) 탄하오시엔(談昦玄) 번역/ 신화망 한국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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