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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구 "懸梁刺股(현량자고)" 분발하여 학문에 정진하다

출처: 중국국제방송국 | 2016-10-09 16:06:44 | 편집: 이매

 

   懸梁刺股(현량자고)

   ◎글자풀이: 매달 현(懸), 대들보 량(梁), 찌를 자(刺), 넓적다리 고(股)

   ◎뜻풀이: '상투를 대들보에 매달고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른다.'라는 뜻으로 분발하여 학문에 정진하는 것을 비유한다.

   ◎유래:

   소진(蘇秦)은 동주(東周)시기 낙양(洛陽) 사람으로 저명한 책략가이자 세객(說客)이다. 그는 한(韓)•위(魏)•조(趙)•연(燕)•초(楚)•제(齊) 등 육국(六國)을 연합시켜 진(秦)나라에 대항하고 스스로 육국의 재상이 된 인물이다.

   《사기(史記)》에 따르면 소진은 먼 동쪽의 제(齊)나라에서 스승을 모셨는데 후에는 병법과 유세술에 뛰어난 대학자 귀곡 선생의 문하에 들어가 제후들을 설득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학문을 배웠다. 제나라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소진은 가족들에게 천하를 돌며 유세(遊說)로 출세하겠다며 호언장담한 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훌쩍 떠났다.

   그러나 생각만큼 순탄치 못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진(秦)나라였다. 당시 진나라는 변법을 시행한 상앙이 반대파에 의해 처형당한 직후라 정세가 몹시 불안했다. 새로 즉위한 진혜왕에게 찾아가 천하통일의 묘안을 제안했지만 소진이 어떤 인물인지 들은바 있는 혜왕은 그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 소진은 포기하지 않고 조(趙)나라로 갔다. 그러나 조나라의 국상이었던 봉양군도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갖고 있던 돈을 모두 허비하고 빈털터리가 된 소진은 남루한 옷만 걸친 채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허름한 모습에 가족들도 반겨주지 않았다.

   "사내대장부가 배운 재간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어야지." 형수가 비꼬면서 말했다.

   "당장 식구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아야지 어찌 입놀림으로 관리가 되려는 허황한 생각에 젖어 산단말인가. 세상이 그렇게 만만해 보이나." 아내와 첩도 그를 냉대했다. 소진은 화가 치밀었지만 변명해봤자 자신의 실패를 성공으로 되돌릴 수는 없는 일. 울분을 속으로 삼키며 문을 걸어 잠근 채 공부에만 열중했다.

   하루는 밤이 깊어지고 졸음이 밀려오니 좀처럼 버티기 어려웠다. 소진은 상투를 대들보에 달아매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고개가 떨어지려고 하면 대들보에 맨 줄에 머리가 당겨져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심과 노력 끝에 소진은 훗날 마침내 세 치 혀로 천하의 정세를 논하고 육국의 연합을 성사시키며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상투를 대들보에 달아매다"라는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서 온 것이다.

   다음은 한(漢)나라의 학자 손경(孫敬)의 이야기이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아주 좋아했던 손경은 집에 있는 책으로 만족할 수 없어 늘 남의 책을 빌려서 읽곤 했다. 책읽기를 좋아해서 밤을 지샐 때도 많았다. 하루는 책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버렸다. 그런 자신이 너무 야속하고 원망스러웠던 손경은 졸음을 쫓기 위해 잠이 쏟아질 때마다 송곳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찔렀다. 송곳이 찌르는 아픔에 정신이 번쩍 들어 독서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꽃이 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지인들이 손경에게 꽃구경을 청했다. 그러나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사냥하기에 좋은 가을이 오면 문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냥을 떠났지만 손경은 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독서에 몰두했다. 그리하여 손경에게는 "폐문(閉門)선생"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훗날 그는 저명한 학자로 대성하였다.

   "현량자골"은 바로 머리를 대들보에 달아매고 공부했던 소진과 허벅지를 찔러가며 학문에 매진했던 손경, 두 사람의 일화에서 유래되어 합쳐진 사자성어로 분발하여 학문에 정진하는 것을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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