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한국 속초 8월 20일] (겅쉐펑(耿學鵬), 쭝웨이(宗巍), 톈밍(田明) 기자) “가족을 만나면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 말을 하면서 한국 민병현(85세) 노인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했다. 하루 더 지나면 그는 조선의 금강산으로 가서 60년이나 이별한 여동생을 만나게 된다.
한국과 조선은 20-26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가지기로 합의했다. 이번 상봉은 3년 만에 다시 가동되었다. 조선전쟁 때문에 가족과 갈라져 반 세기 동안 고통스럽게 살아온 한조 어르신들은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19일, 이번 행사에 참석할 한국 측 어른들이 한국 동북부 해변가 도시 속초의 한 호텔에 모여 등록 등 준비를 마쳤다.
현지시간 14시부터 등록 시작이 예정되었지만 민병현 노인은 아들의 동반 하에 아침 일찍 등록 홀에 도착했다. 이 날을 그는 너무 오래 기다렸다.
민병현 노인은 기자에게 부모님은 전쟁에서 돌아가셨고 자기는 당시 8살과 6살 밖에 되지 않은 두 여동생을 북측에 남겨놓고 1951년 혼자 남쪽으로 도주했으며 과거 수 십년 동안 여러가지 방법으로 동생들을 찾아봤지만 종무소식이었다고 말했다.
동생들 만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민병현 노인은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오빠로서 어린 동생들 곁을 떠나버린 게 너무 죄스러워요. ‘미안하다’ 한마디가 제 잘못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거 알아요.”
한조가 합의한 계획에 따라, 이번 상봉은 두번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20-22일, 89명의 한국 측 인원이 북쪽에 있는 가족과 상봉하게 되고 24-26일, 83명의 조선 측 인원이 한국 관내에 있는 가족을 만나게 된다.
이춘자(88세) 노인에게 있어서 이번 상봉의 기회는 너무 늦게 찾아왔다. 조선전쟁 후, 그는 자기의 두 형제와 남북으로 갈라져 살았다. 아쉬운 것은, 형제 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는 이번에 두 형제의 자식들을 만나게 된다.
“만나게 되면 ‘고맙다, 살아있어서…’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춘자 노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곳에 더는 전쟁이 없기를 바래요”라고 말했다.
상봉 행사에 참가한 많은 어른에게 있어서 이번은 가족과의 60년 만의 상봉이다.
한국 통일부 데이터에 따르면, 5월 말까지, 한국에 등록된 이산가족이 13만 2천명 있고 그중 75,000명 넘은 사람은 이미 별세했다. 아직 건재한 사람 중 90% 이상은 70세 넘었고 5분의 1은 이미 90세 이상이다. 이번 상봉 행사에 참석한 한국 측 인원 중 최고령자는 101세이다.
“조선에 있는 제 남동생이에요.” 임응복 노인은 흑백으로 된 가족사진을 가리키며 기자에게 남동생은 이미 죽었고 이번에 제수와 조카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봉을 위해 임응복 노인은 특별히 조카에게 혈육의 정과 만남에 대한 기대를 듬뿍 담은 편지 두 편을 손으로 써서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일언반구로 무정한 세월을 이루 다 말할 수 없구나. 너의 부친은 이미 돌아갔지만 너와 네 어머니를 만날 수 있어 내 소원이 반은 풀렸다”며 “평화통일이 하루 빨리 현실로 되어 남북 사람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그때 되면 우리 이산가족 형제자매들은 마음껏 서로를 안아줄 수 있겠구나…”라고 적었다.
원문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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