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5월 21일] 흑유(黑釉)에서 유금(鎏金)이 은은히 비치는 ‘오금(烏金)’, 검은색 사발 바닥에서 달빛처럼 피어나는 고운 ‘자고반(鷓鸪盘)’, 다채로운 색채의 ‘유적(油滴)’……도쿄 다원문화회관에 전시된 중일 명가(名家)의 건요(建窯) 자기 160여 점이 건요의 독특한 특징을 고스란히 재현해 내고 있다.
중국·푸젠문화 해외 역참(일본)과 황벽문화촉진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근래 중일 간 열린 문화 교류 행사 중 비교적 규모가 큰 도자기문화 교류 행사다.
당나라 말기 오대 시대에 처음 굽기 시작해 남송과 북송 시대에 융성했고, 송나라 시대에 이르러 왕실 다기로 사용된 건요(建窯)는 푸젠 젠양(建陽)에서 생산된 관계로 건요로 명명됐다. 건요는 송나라 시대 투차(鬥茶)문화의 발전과 더불어 일본에 전해졌다. 일본에서 건요는 ‘천목차완(天目茶碗)’으로 불리며 다도의 신성한 기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2019중일 도자기 명가 명품 합동 전시회 및 중일 도자기 문화 교류 포럼에서 리시메이(李細妹)를 비롯한 중국 푸젠의 도자기 장인 16명, 일본 무연신요(無煙新窯)의 개척자 쿠사카베 마사카즈, 일본 현대예술 진흥상 수상자 스기우라 야스마스 등 양국 도자기 제작 전문가들이 작품을 출품하고 현장에서 교류를 가졌다.
현장에서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던 나카무라 히데오는 “40년 전 젠양에 가서 건요의 지식을 많이 연구하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50년 가까이 천목다완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그는 일본 여러 박물관의 초청으로 강좌를 열어 중국 건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의 다완을 많이 연구했다. 하지만 이번에 출품된 중국 현대 장인의 진품을 본 그는 ‘미묘’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천 여년 전 차 문화의 전파를 통해 일본에 건요가 들어와 계승과 발전, 연구를 거듭했다면서 중국 문화를 깊이 존경한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 황벽문화교류단이 일본 도쿠가와 가문의 닛코 동조궁 진보관과 일본 황벽종대본산 만후쿠지 문화전에 ‘성광현복고유적대잔(星光現復古油滴大盞)’을 기증한 것은 양국 간 문화 교류의 미담으로 되고 있다.
은원선사가 동해를 건너 일본으로 가면서 형성된 황벽문화는 중국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지방색이 강한 문화이자 해상 실크로드 문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실크로드는 각각의 문명의 교류와 융합, 발전을 촉진했다. 한편 자기와 찻잎은 모두 실크로드 상의 주요한 화물이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 것은 자기와 찻잎을 이용해 ‘실크로드’를 다시 연결하여 인류의 문명을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일본황벽문화촉진회의 하야시 후미키요(林文清) 회장은 말했다.
원문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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