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난창 1월 23일] (린하오(林浩) 기자) 농촌의 수려한 풍경을 기록하고 농민의 일상 생활을 생방송하고, 주변의 재미난 일화들을 소개한다…… ‘난춘예반관(南村野半倌)’이라는 이름의 동영상 계정은 농촌 생활 소개를 통해 6개월간 수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가 제작한 동영상을 즐겨 보는 구독자들은 그의 계정에 ‘좋아요’ 댓글을 달아 농촌 생활에 대한 동경을 표출한다. ‘난춘예반관’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그는 현지의 유명한 ‘왕훙(網紅)’이 되었다.
‘난춘예반관(南村野半倌)' 동영상 계정의 한 영상 화면 캡처 사진
‘난춘예반관’ 동영상 계정을 클릭하면 만화 이미지의 한 순박한 중년 농민이 등장한다. 동영상의 주인공은 장시(江西)성 러안(樂安)현 난춘(南村)향 루둥(爐東)촌에 사는 관룽페이(關龍飛)다. ‘난춘예반관’의 BJ인 그는 까무잡잡한 얼굴에 투박한 손으로 1년내내 노동하는 세월을 기록하고 있다.
풍경 촬영에서 일상의 재배 생활을 기록하는 관룽페이의 동영상 소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농촌 생활의 여러 가지 분야를 다루게 되면서 그의 동영상을 시청하는 구독자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의 관룽페이는 내친김에 ‘BJ’가 되어 구독자들에게 고향 특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농촌 환경이 갈수록 좋아지는 동시에 생산하는 식재료도 좋아지면서 생방송에서 우리 집에서 키우는 닭이나 양, 러안에서 생산한 토산품과 특산물들을 추천하고, 구독자들에게 현지 특산 식재료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춘제를 앞두고 관룽페이의 ‘스튜디오’에서 러안 현지에서 생산되는 죽순이 히트를 치면서 하룻밤 사이에 1500-2000개 판매되고 있다.
매일 저녁 그는 생방송에서 한두 시간 동안 쉴새 없이 제품 원산지에서부터 자신이 먹어본 체험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안러 죽순을 소개한다. 때로는 주방을 스튜디오로 선택해 먹으면서 방송하기도 하는데 최고 많을 때는 8만여 명이 온라인으로 시청하기도 한다. “관룽페이가 평소에 착실하고 재배만 할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BJ가 되어 저렇게 말을 잘 할 줄은 몰랐다”면서 러안현의 관궈안(管國安)은 관룽페이의 ‘팬’으로 온라인으로 그의 동영상을 자주 시청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신만만하고 활발한 인기 BJ가 과거 빈곤가구였다는 것을 누가 짐작이나 하겠는가? 관룽페이는 2014년 현지의 빈곤가구로 지정됐다. 그는 “생활이 희망이 없었다. 뭘 해도 안돼서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당시의 관룽페이는 하루 종일 사는 일이 걱정돼 풀이 죽어 있어서 지금의 패기 넘치는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의 도움을 받아 2017년 관룽페이는 재배 사업으로 돈을 벌어 빈곤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2019년 ‘왕훙’ 신분을 이용해 현지의 잘 팔리지 않는 각판서(腳板薯)를 온라인에서 광고해 14빈곤가구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다. “내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를 도와줬으니 이제 나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관룽페이는 말했다.
관룽페이를 더욱 뿌듯하게 하는 건 자신이 아들딸의 우상이 된 것이다. “친구들이 아버지가 하는 생방송을 보고 내게 농민이자 유명인 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버지를 언급하는 관룽페이의 딸의 눈에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인터넷의 도움으로 농민 관룽페이는 손바닥 크기의 휴대폰 화면에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BJ가 되었다. 현지의 농산물도 생방송 광고 등의 루트를 통해 천만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새로운 설용품으로 등극했다.
원문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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