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창춘 2월 8일] 마을 사무소의 확성기와 ‘클라우드 회의’ 시스템이 제각각 능력을 발휘하고, 조선어 버전 예방 매뉴얼을 급번역하고, 마을 업무팀이 심부름꾼으로 변신했다……감염폐렴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린성 탈빈곤 격전지 중 한 곳인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간부와 주민들이 감염병에 총력을 다해 대응하는 이야기들이 온정을 전하고 있다.
빈곤가구도 기부…“가난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 사람을 잊어서는 안돼”
요즘 왕칭현 춘양진 춘양촌의 마을 사무소에 주민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제1서기 자오루쿤(趙祿坤)은 돌아가라고 타이른다. 자오루쿤은 감염폐렴 발생 이후 마을 주민들이 뉴스를 통해 각지 의료자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촌간부에게 연락해 자진해서 성금을 기부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제 막 가난에서 벗어났다. 이 돈은 생활비로 쓰려고 모아두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요 며칠 자오루쿤의 위챗이 끊임없이 울린다. 춘양촌 주민 서비스 문의 단톡방에 기부 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잇따른다. 43명의 등록 빈곤인구를 포함해 142명이 총1만6천 위안을 기부했다. 쑨수리(孫秀麗)는 기부는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닌 본분이라면서 “국가의 좋은 정책 덕에 잘 살게 됐다.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 사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촌간부, 심부름꾼으로 변신...주민들이 안심하고 격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 대행
“감자, 셀러리……” “탕위안은 어떤 브랜드?” 안투현 쑹장진 신젠촌 촌지서 가오윈치(高雲啟)에게 새벽부터 ‘주문’이 밀려든다. ‘주문자’들은 자택에서 격리 중에 있는 마을 주민들이다.
가오윈치는 인원 이동을 줄이기 위해 쑹장진 관할 41개 행정촌은 자가격리로 인해 집밖에 나갈 수 없는 주민들을 위해 ‘임시 대행소’를 마련, 촌간부가 심부름꾼으로 변신해 주민들의 일용품 구매를 대신해 주고 있다.
확성기•‘클라우드 회의’…구식+신식 혼용으로 홍보 효과 극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폐렴 발생 이후 허룽시 둥청진 광둥촌 제1서기 쉬안제(玄杰)는 수년째 마을에 방치돼 있는 확성기를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그가 매일 중국어와 조선어로 나눠 방역 상식을 방송하면서 대문 밖을 나가지 않는 마을 어르신들도 감염폐렴 예방 의식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구식 방법 외에 첨단기술도 홍보 수단 역할 톡톡
다지촌 제1서기 웨이라이(魏來)는 마을에 독거노인이 많아 촌간부가 평소에 직접 방문해야만 상황을 알 수 있다면서 “방역의 관건은 사람들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다. 원격 동영상 회의로 방문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옌볜주에서 처음 급번역된 3000권의 조선어 버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폐렴 공중 예방 매뉴얼’이 주민들의 손에 속속 전달되고 있다. “사람들이 정확하고 이성적으로 감염병을 인식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창진핑(常金憑) 옌볜주당위원회 선전부 출판판권처 처장은 말했다.
원문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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